해외진출, 금융백화점 등 고객확보 전략 치열

[소비자경제=김정훈 기자] 최근 금융업체들의 위기탈출 노력이 눈에 띈다. 은행들의 경우 저금리 기조에 따른 수익성 악화, 카드사들은 대기업들의 '페이' 결제시장 진출에 따른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저마다의 전략을 통해 현 위기상황을 타개할 다양한 비책들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은행권은 요즘 초비상이다. 저금리 시대를 맞아 많은 자본들이 은행이 아닌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다. 수익형 부동산은 현재 최고의 투자상품 중 하나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이 이미 약화된 상화에서 오는 10월 1일부터 계좌이동제까지 실시된다"며 "여러모로 은행들 혹은 금융지주사들의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금융지주사들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철저한 해외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현지고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겠다는 각오다.

신한금융은 베트남으로 눈을 돌렸다. 이미 현지 고객 비중이 81%에 달할 정도로 성공적인 진출을 달성한 신한금융은 카드사와의 동반시너지 효과를 얻으며 13개 영업점에서 연간 당기순익만 400억원을 달성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인도네시아, 중동, 필리핀, 멕시코 등 에서도 다양한 현지화 방식의 진출을 통해 시장에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진행하겠다는 각오다.

▲ 지난 19일 우리파이낸스 캄보디아의 7번째 지점인 앙스눌 지점 개점식과 함께 열린 모바일 대출서비스인 ‘위비뱅크 캄보디아’ 오픈 기념식에서 손태승 글로벌사업본부 부행장(사진 가운데 왼쪽 첫번째)이 현지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아예 현지에서 회사를 차렸다. 우리은행은 지난 19일 현지 소액대출 전문회사인 우리파이낸스 캄보디아의 '앙스눌지점'을 새롭게 열고, 모바일 대출서비스인 '위비뱅크 캄보디아'를 오픈했다.

우리파이낸스 캄보디아는 지난해 7월 현지 소액대출전문회사를 인수해 설립한 회사다. 캄보디아가 모바일 보급환경과 SNS 사용률이 높은 점을 감안해 위비뱅크는 모바일로 대출상담을 신청하고 그 결과를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현지고객들을 공략할 계획이다.

우리파이낸스 캄보디아 이정섭 법인장은 "위비뱅크 캄보디아는 현지 MFI시장 최초로 모바일 상담 프로세스를 구현한 것으로, 캄보디아 상황을 감안한 한국 위비뱅크의 해외형 모바일 플랫폼"이라며 "향후, 현지 핀테크 업체와 연계해 모바일 해외 송금서비스 등 캄보디아 핀테크 시장을 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또한 삼성페이와 제휴, 페이결제시장에서의 고객유치도 나선다. 우리은행은 지난 24일 국내 최초로 실물카드를 발급하지 않아도 삼성페이에 등록한 통장만으로 즉시 계좌결제가 가능한 사용처를 전국 270만 BC카드 가맹점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삼성페이의 인기를 예상, 자사 통장을 페이결제시스템과 연계해 고객확보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BC카드는 카드결제기술을 통해 해외시장에 진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용카드 사업의 기본인 지불·결제 프로세싱 기술을 통해 해외 시장에 직접 진출한 것. 

BC카드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위치한 만디리은행 본사에서 합작사(JV) 설립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BC카드는 합작사를 통해 인도네시아 신용카드 매입업무는 물론 신용카드 시스템 구축 및 가맹점 확대, 단말기 공급, 마케팅 플랫폼 제공 등 신용카드 프로세싱 사업을 수행할 계획이다.

만디리은행은 BC카드가 공급하는 시스템 및 솔루션을 통해 효율화된 프로세스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현지 카드사 및 가맹점 영입 등 사업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서준희 BC카드 사장은 "국내 금융산업 역사상 최초로 금융 프로세싱 사업을 수출한 첫 사례"라며 "이번 기회를 발판 삼아 인도네시아와 경제 친밀도가 높고 유사한 시장 니즈가 있는 동남아 국가에 추가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지난 24일 KB국민은행 여의도영업부에서 KB금융그룹 은행ㆍ증권ㆍ손해보험ㆍ생명보험 복합점포 개점행사에 참여한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사진 왼쪽에서 다섯번째)과 임직원이 테잎 커팅식을 하고 있는 모습

반면 KB금융은 국내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 고객확보를 노리고 있다. KB금융은 은행, 증권, 보험 등 모든 금융서비스를 한곳에서 받을 수 있는 금융백화점을 여의도영업점에 오픈, 고객유치 및 서비스 강화를 노리고 있다.

복합점포 이용고객은 은행ㆍ증권 자산관리서비스와 함께 손해보험 및 생명보험 창구를 통해 방카슈랑스에서 취급하지 않는 자동차보험, 종신보험 등을 가입할 수 있다. 또한 분야별 전문가를 통해 보험컨설팅 및 한 단계 높은 종합자산관리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할 계획이다.

KB금융 관계자는 "보상상담 및 보상안내 등 각종 부대서비스 등을 제공 받을 수 있어 고객 편의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자연스레 고객유치 효과도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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