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브랜드 강화를 통한 고객 유치 전략

▲ (출처=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소비자경제=강연주 기자] 대형마트들이 가격만 낮추는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PB상품의 품질을 높임으로써 '가치 경쟁'에 몰입하고 있다.

대형마트 PB상품이 변화하고 있다. 단순 저가 상품이던 PB제품들이 품질적인 경쟁력도 갖추고 있는 것이다. 이는 과거 더 저렴한 물건을 통해 고객을 유치하려고 했던 마트들이 더 이상 저렴한 가격만으로는 성장할 수 없다는 것을 인지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이제 가격 경쟁 시대는 끝났다. 다른 곳과 차별되는 마트만의 상품이 필요하다. 고객이 우리 마트를 찾아야하는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 대형마트 포화상태, 가격경쟁 넘어 PB 가치 강화 성장 전략

더욱이 더 많은 소비자를 유치하기 위해 계속해서 가격만 내리는 것은 결국 마트의 영업 실적 저하로 이어져 서로 어렵게 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그 결과 마트들은 PB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PB상품은 중간 유통 과정이 생략돼 상품 가치뿐만 아니라 NB(National Brand : 일반 상품) 상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도 갖출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대형마트 PB상품은 유통업체인 마트가 생산까지 맡아 자체 브랜드를 생산하는 것을 말한다. 과거 PB제품은 가격만 저렴한 상품이었던 반면 최근에는 품질이 높아짐에 따라 그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마트에서 자체 브랜드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증가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2009년 PB상품의 매출 규모는 약 9000억 원으로 전체의 20%정도였으나, 꾸준히 증가해 2014년에는 1조6000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26%를 차지했다. PB상품 가짓수도 2009년 8500여개에서 지난해 1만2000여개로 늘었다.

홈플러스도 PB상품의 매출 성장이 두드러진다. 2011년 홈플러스 PB상품의 매출 비중은 23.6%였으나 지난해는 25.6%, 올해 상반기까지는 28.4%로 예측되고 있다.

반면 이마트는 다른 대형마트 3사에 비해 자체 브랜드 판매가 부진했다. 2010년 자체 브랜드 매출 비중은 26.7%였으나 지난해 18.3%까지 떨어졌고 올해는 20% 내외로 약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마트 자체 간편 식품 브랜드 ‘피코크’는 출시 후 2년만에 간편식 전체 매출의 10% 비중을 넘었고 올해 7월까지 전년 동기대비 70% 성장했다.

홈플러스 PR팀 강영일 팀장은 “PB는 유통단계 및 마케팅 비용을 줄여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다. 더욱이 중소제조업체에게도 사업진출 기회를 제공하고 판로를 확대한다는 측면에서 유통업체별로 그 규모가 매년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고 말했다.

◆ 대형마트 PB "더 이상 싸기만 한 상품 아니야, 품질 고급화로 가치 높여"

대형마트의 PB상품은 저가 마케팅뿐만 아니라 품질에 따라 상품 군을 나눠 판매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마트들은 PB상품을 개편하면서 상품을 최저가 상품, 일반 상품 수준 품질의 저가 상품, 프리미엄 품질의 PB 등으로 나눴다.

홈플러스는 알뜰상품, 좋은상품, 프리미엄으로 분류해 자체 브랜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한 롯데마트도 가격과 품질별로 세이브 엘(Save L), 초이스 엘(Choice L), 프라임 엘(Prime L)로 구분했다. 이마트는 노브랜드 마케팅을 펼치며 노란색 포장으로 일반 브랜드와 차별화했다.

또한 대형마트업계는 PB상품을 저렴한 상품을 통한 충성 고객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2008년부터 이노GDN과의 협력을 통해 이노디자인을 적용한 생활용품을 만들고 있다.

롯데마트는 코스트코, 이온 등 유통업체의 품질 컨설팅을 하고 있는 데이몬사와의 제휴를 통해 PB상품 컨설팅을 받고 있다. 이마트도 단량 통일, 기능 최적화를 통해 가격을 낮추는 동시에 제품의 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마트들의 PB제품 품질 높이기 전략은 시장에서 꽤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홈플러스의 경우 특정 브랜드 선호가 높은 우유, 음료, 라면 등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우유는 연세우유와 협업해 품질을 높였으며 현재 NB상품 1위인 서울우유보다 많이 팔린다. 연간 매출은 약 100억 원으로 전체 흰우유 시장의 15%를 차지한다. 라면도 삼양식품과 협업하면서 출시 당시 1% 매출 비중에서 최근 5%까지 올라갔다. 콜라와 사이다도 각각 전체 시장에서 20%, 30% 매출 비중을 갖고 있다.

PB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은 계속해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마트업계는 시장의 흐름에 맞춰 PB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마트 남창희 마케팅본부장은 “대형마트 PB 상품의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PB 상품도 가격만이 장점이 아닌 상품 콘셉트와 품질, 판매 방식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상품 가치를 높여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연주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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