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업자 살리라고 만들었더니 부익부 빈익빈만 커졌네
[소비자경제=강연주 기자] 영세중소기업 판로 확대를 취지로 세워진 공영홈쇼핑이 대주주의 이익 챙기기 운영이 되고 있어 문제다.
새정치민주연합 송호창 의원은 14일 공영홈쇼핑의 방송이 대주주 관련 상품으로 편중됐다고 밝혔다. 공영홈쇼핑은 농축수산 식품을 판매하면서 87%의 방송을 대주주인 농협경제지주회사 및 농협중앙회가 유통한 제품을 편성하고 있던 것이다.
송호창 의원이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의하면 공영홈쇼핑은 농축수산식품을 판매하면서 무려 87%의 방송을 주주사인 농협경제지주회사 및 농협중앙회가 벤더로 참여한 제품을 편성했다. 또한 한삼인, 목우촌 등 주주사의 상품들을 끼워팔고 있음이 드러났다.
공영홈쇼핑은 7월 14일 개국 이후 총 613번의 농축수산식품을 방송했는데, 이 중 농협경제지주사가 벤더로 참여한 상품을 387번, 수협중앙회가 벤더로 진행한 상품을 161번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공영홈쇼핑이 개국 이후 매출의 상당부분이 농축수산품이었다. 개국 이후 매출은 223억원(8월 20일 기준)이었으며 이 가운데 약 90억원이 농축수산품 매출이었다.
뿐만 아니라 공영홈쇼핑이 판매한 한삼인, 목우촌 등의 제조사인 농협홍삼과 농협목우촌은 공영홈쇼핑의 2대주주인 농협경제지주의 계열사며 이들은 매출액 또한 매우 높아 영세중소기업으로 보기도 어렵다. 농협홍삼은 전년도 매출액이 526억원, 농협목우촌은 전년도 매출액이 5078억원이나 되는 우량기업이다.
특히, 농협홍삼이 제조하는 홍삼제품은 개국이후 방송 중 가장 오랜 시간 방송됐다. 이 제품은 총 23번 방송됐고 시간 상으로는 1220분을 방송됐다.더욱이 이들은 GS홈쇼핑, CJ오쇼핑, 현대홈쇼핑, NS홈쇼핑, 홈앤쇼핑 등 기존 홈쇼핑업체에서 방송돼 온 브랜드로 공영홈쇼핑 취지에 더욱 맞지 않은 것이다.
송호창 의원은 “한삼인, 목우촌 등의 업체보다 더 판로확대가 시급한 영세업자들이 많음에도 공영홈쇼핑은 대주주 상품 밀어주기에 집중하고 있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영홈쇼핑이 판매경로의 부익우 빈익빈 해결에 기여하지 못하면 유지될 명분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송 의원은 “정부주도의 공영홈쇼핑이 문제를 풀어주지 못하고 꼬이게 해서는 안된다. 공영홈쇼핑이 주주 밀어주기나 낙하산 자리만들기로 악용되지 않도록 확인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연주 기자 npce@dailycnc.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