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 '이산가족' 中 '전승절' 美 '금리인상' '교황 방문'
[소비자경제=정명섭 기자] 중국발 증시 폭락으로 인해 9월 금융위기설이 대두된 가운데 내달 국·내외 주요 이슈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남북 고위급 회담 타결로 약 2년만에 이산가족상봉이 재개되고 이웃 중국은 전승절 70주년 기념 행사로 '팍스 차이나' 위세를 뽐낼 계획이다. 또 금융위기설이 증폭되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는 금리 인상을 예고해 글로벌 경제를 더욱 위축시킬 전망이다. 교황은 처음으로 미국 의회와 UN 연설을 준비하고 있어 국제 질서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도 관심가는 대목이다.
◆ 이산가족 상봉, 1년 7개월여 만에 재개
이산가족 상봉이 1년 7개월여 만에 금강산에서 재개될 전망이다. 최근 북한의 지뢰 및 포격도발로 촉발된 군사적 긴장 상태를 완화하기 위한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양국은 지난해 2월이 마지막이었던 이산가족 상봉 재개에 합의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도 이번 추석 명절에 이산가족이 상봉할 수 있도록 실무 작업을 추진할 것을 관계부처에 주문했다.
대한적십자사는 이산가족상봉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9월초 북측과 실무회담을 갖고 상봉 날짜와 방법, 인원 수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동 보도문에 남북 적십자 실무 접촉 날짜를 9월 초로 명시한데다 올해 추석(9월 27일)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아 시일이 촉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석에 상봉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통상적으로 실무 접촉으로부터 상봉이 성사되기까지 한 달 정도 시간이 걸리는 점으로 미뤄볼 때 추석 이후에 상봉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외에도 공동합의문 1항에 따라 남북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당국회담을 평양 또는 서울에서 빠른 시일내에 개최하기로 해 남북 대화와 협상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 미국 금리 인상, 내년으로 밀리나
지난달 연방준비은행의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총재가 현지 언론사와 인터뷰를 통해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50%가 넘는다고 밝혔다.
블라드 총재는 “5년 전과 비교하면 지금 경제는 정상화에 접근했고 통화정책을 긴급히 설정해야 하는 국면에 있다”고 말해 금리 인상을 하는 방안에 무게를 뒀다.
하지만 현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가 9월에 금리 인상할 것이라는 예상은 힘을 잃어가고 있다.

중국발 금융 쇼크가 미국과 유럽 증시를 3% 내외 급락으로 이끌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달 금리 인상에 나서면 세계 경제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9월 위기설이 힘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대체로 9월 금리 인사 가능성이 약화됐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바클레이스 은행은 내년 3월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고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당분간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의 박정우 연구원은 "경기 둔화가 시작돼 미국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약해졌다“며 “미 연준의 정책 방향에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중국 전승절 행사, 미국은 교황 맞이
다음달 3일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하는 항일전쟁 및 제2차 세계대전 승전(전승절) 7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린다. 이에 따라 전승절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들의 명단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행사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30개국 정상급 지도자가 참석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달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 전승절 기념행사에 참석하고 열병식(군사 퍼레이드)까지 참관한다.
정부는 열병식이 항간에서 중국의 군사적 과시 행사로 여겨지고 있는데다 중국과 대립하고 있는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행사에 불참하는 점 등을 고려해 이번 열병식 참관 문제를 놓고 고심했다.
하지만 한중 관계를 이어가고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 중국의 협조가 필요한 점을 고려해 최종 참관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민경욱 대변인은 "이웃국가인 중국과 우호관계를 고려하는 한편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기여하는 중국이 되길 바라고, 중국에서 독립 항쟁의 역사를 기리는 측면을 감안해 행사 참석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불참이 공식적으로 확정됐다. 미국은 주중 미국대사관 사절을 참석시키고 일본은 정부 대표단도 파견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대신 최룡해 노동당 비서를 대표로 파견한다. 캐나다와 독일, 유럽연합(EU) 등도 대사관 대표가 참석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다음달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교황은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만나며, 유엔과 연방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한다.
또한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대규모 가톨릭 집회인 ‘제8차 세계 가정대회’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명섭 기자 npce@dailycnc.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