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장단, 농협개정안 부당성 토로…소비자들 진흙탕싸움 인식

[CEO와소비자=김희일 기자] 보험시장을 둘러싼 보험사들과 농협간 갈등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보험업계는 지난 12일 이상용 손보협회장과 손보업계 사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긴급 간담회를 열어 농협개정안의 부당성을 토로하고 나섰다.
손보사장단은 농협이 보험판매에 본격 뛰어들 경우, 농협은행의 지점과 단위조합이 주력 판매채널로 적극 활용돼 농협이 주재한 읍, 면 단위에서의 농협보험가입이 성시를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보험사입장에선 지방주재 설계사와 대리점의 영업력이 급속히 저하돼 40만 보험설계사들의 대량실직까지 직면케 된다고 우려했다.
보험업계는 현재 국회에서 논의중인 ‘농협법 개정안’중 방카슈랑스 규제 유예, 단위조합의 금융기관보험대리점 자동취득 등 관련농협법 개정안의 특혜에 대한 호소문까지 채택했다.
그러나 손보협회 및 손보업계의 움직임을 바라보는 농협이나 소비자들의 시선은 썩 곱지 않다.
농협보험 활성화는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넓혀 긍정적이지만 오히려 보험업계가 소비자들의 다양한 선택 권리를 뺏고 있다는 것이다. 보험권의 농협보험 저지 움직임은 보험사 스스로 의 기득권을 위해 농협과 한바탕 진흙탕싸움을 벌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는 것이다.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각 보험사는 전속 설계사를 비롯 GA(독립법인대리점)등 다양한 영업채널을 가지고 있다. 최근들어 다양한 상품판매와함께 보험사별 상품의 장단점에 대한 비교능력을 갖춘 GA가 전속 설계사에 비해 보험·금융상품 판매전문 채널로 급성장하자 보험사들이 오히려 GA채널 축소에 나서고 금감원등에 GA 압박 로비를 벌이더라”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손보사들이 보험의 전화판매 금지 입법화, TV 홈쇼핑 판매 금지 등 다양한 방법으로 보험판매채널 규제 로비를 벌이는데 이 역시 보험사들간 서로 죽이며 유통마저 독점하려는 행태로 고스란히 소비자들만 피해 입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농협보험의 등장이 40만의 실직을 가져온다는 손보사장단의 주장이 정작, 소비자들에게 피부로 와 닿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