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강연주 기자] 여름철 필수 용품 중 하나는 선글라스다. 그러나 최근 소비자들은 선글라스의 기능성은 간과하고 디자인만으로 선택하는 경향이 높아 문제가 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선호도가 높은 18개 선글라스 브랜드의 기능을 시험·평가하고 표시 실태와 국내외 가격에 대해 조사한 것을 발표했다. 기능성에 대한 기준은 자외선 차단율, 가시광선 투과율, 긁힘 및 고온에서의 저항성 등으로 했다.
그 결과 자외선 차단율은 전 제품 양호했으나 가시광선 투과율은 제품별로 차이가 있어 사용 환경에 맞게 선택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긁힘 저항성, 고온 저항성 등에서도 제품별로 차이가 있었다.
제품별 시험에서 선글라스의 주 기능인 자외선 차단율은 전 제품 99.9%이상으로 양호했다. 가시광선 투과율은 가장 어두운 제품과 밝은 제품이 15% 포인트 차이가 났다. 가시광선 투과율이 가장 어두운 제품은 9%, 가장 밝은 제품은 24%였다. 가시광선 투과율이 낮을수록 눈부심을 줄여준다.
렌즈의 긁힘에 강한 정도를 나타내는 긁힘 저항성을 평가한 결과 게스(GU1068 NBLK3) 등 12개 제품은 6.0점(10점 만점)으로 양호한 수준이었고 레노마(RS9872D C4M) 제품은 3.0점으로 긁힘에 가장 약했다. 렌즈 표면이 마모에 대해서는 전 제품이 KS기준을 초과 만족해 이상이 없었다.
또한 선글라스는 고온에서 변형 및 손상의 우려가 있어 보관과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고 나타났다. 선글라스를 70 ℃에 방치하였을 때 전 제품 이상이 없어 일반적인 사용에 지장이 었었으나, 85℃ 이상에서는 구찌(GG3659 FS D28ED), 오클리(OO9244-07), 캘빈클라인(CK3138S 004) 3개 제품을 제외한 15개 제품에서 변형이나 손상이 발생했다.
선글라스를 땀에 노출시켰을 때는 18개 중 17개 제품은 이상이 없었으나 톰포드(TF58 B5) 제품은 금속 장식에 변색이 발생했다.
조사 결과 대부분 제품이 표시사항이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기술표준원과 협업으로 공동 조사한 선글라스는 ‘품질경영및공산품안전관리법’에 의한 안전·품질표시 기준에 따라 제품에 대한 정보를 표시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18개 제품 중 15개는 표시라벨이 없는 등 표시가 부족했다. 표시 라벨이 없는 경우가 11개였고 라벨은 있으나 제조 연월 등 일부가 기제되지 않은 경우가 4개였다.
표시가 미흡한 경우 소비자는 제품의 품질 특성 파악 및 A/S 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소비자원은 따라서 선글라스 수입·판매업체는 표시사항이 누락되지 않도록 표시방법 등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선글라스의 가격은 해외직구보다 국내 온라인 가격이 대체로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대상 선글라스 18종 중 국내 온라인 판매가와 비교 가능한 6종 모델의 해외직구 가격을 조사한 결과, 국내 온라인 판매가격이 해외직구가격보다 평균 45.2%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올바른 선글라스 선택 방법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선글라스는 기본적으로 자외선 차단율이 높은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또한 햇빛이 강한 곳에서 사용할 경우에는 짙은 렌즈를, 그렇지 않다면 밝은 렌즈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렌즈 색상도 선글라스를 고를 때 중요하다. 회색 계열 렌즈는 눈에 부담이 적어 장시간 착용 시 좋다. 녹색 계열은 자연색에 가까워 시야를 편안하게 해주며 갈색 계열은 청색광 여과가 우수하고 선명한 시야를 제공한다.
빨강이나 파랑 등 원색 계열은 색상 왜곡 및 피로감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가장 좋은 선글라스 선택법은 안경사와 상담 후 고르는 것이다.
강연주 기자 npce@dailycnc.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