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김동현 기자]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찬성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오는 17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합병이 승인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삼성은 대대적인 광고를 게재하는 등 합병 승인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삼성물산 등 삼성 측의 우호적인 지분율은 19.78%다. 국내 기관투자자 지분율은 국민연금을 포함해 22.26%다. 국내 기관투자자 대부분은 합병에 찬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기 때문에 삼성 측은 삼성물산 합병 찬성표를 40% 이상 얻은 것이 사실이다. 합병은 주총 참여 의결권 3분의 2 이상 또는 전체 지분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가결된다.

따라서 40% 이상 찬성표를 얻었지만 합병이 승인될 것이라고 바라볼 수만은 없다. 외국인 주주와 소액주주의 결정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 측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임시주총을 앞두고 대대적인 광고전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삼성물산은 13일 자 전국 100개 이상 신문과 8개 증권방송, 4개 종편 채널, 2개 보도전문 채널, 네이버·다음 배너 등에 광고를 게재했다.

삼성물산은 광고 집행 배경에 대해 “합병을 통해 삼성물산을 더 좋은 회사로 키우겠다는 임직원의 강한 의지를 보다 많은 분들에게 알리기 위해 광고를 기획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엘리엇에 동조하며 합병 무산을 바라는 외국 투자자들이 예상보다 많다”면서 “주주총회에서 안건 통과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으로 위기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엘리엇은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근본적으로 불공정한 거래를 지원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자기주식을 매각하는 행위가 기업지배구조 관점에서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김동현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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