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G4 비트

[소비자경제=백연식 기자] 삼성 ‘갤럭시S6’와 LG ‘G4’가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 LG 모두 저가 보급형 스마트폰을 내놓아 새로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신흥 시장을 시작으로 본격 출시된 저가 스마트폰의 경쟁이 앞으로 치열해질 전망이다.

9일 LG전자는 ‘G4’의 보급형 스마트폰인 ‘G4 비트’를 브라질을 시작으로 중남미, 유럽, 아시아 등에 순차적으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G4 비트는 5.3인치 풀HD 해상도로 IPS LCD 디스플레이, 1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500 만화소 전면 카메라를 품었다. 외형만 볼 때 G4와 거의 구분이 안 갈 정도로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G4’의 가장 큰 특징인 ‘사진 전문가 모드’가 ‘G4 비트’에 담긴 것이 눈에 띈다. 셀프 사진을 찍을 때 사용자가 화면을 향해 두 번 손바닥을 폈다 쥐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제스처 인터벌 샷’ 기능도 갖췄다. 가격은 35만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G4’가 출시될 때 카메라에 차별 점을 뒀고 집중적으로 홍보했는데 ‘G4 비트’ 역시 카메라 마케팅을 중점적으로 할 것으로 보인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은 ‘G4 비트’에 대해 “G4의 프리미엄 기술을 실속형 제품에 담았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A8’은 오는 17일 중국에서 먼저 출시된다. 중국에서는 예약판매가 이미 시작됐으며 아시아지역, 유럽 등에도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A8은 5.7인치 디스플레이, 퀄컴 스냅드래곤 615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등을 갖췄다. 중국에서는 화이트, 블랙, 골드 3가지 색상이며 가격은 439유로(55만8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삼성과 LG가 보급형 전략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는 이유는 세계 시장에서 저가 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10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200달러 이하 저가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20%에서 지난해 51%까지 상승했다. 반면 300달러 이상 고가폰은 같은 기간 49%에서 34%로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폰의 결과가 어느 정도 나온 만큼, 올해 두 회사의 모바일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의 중심은 중저가 보급형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가 브라질, 중국 등을 첫 출시국가로 선택한 이유는 두 나라가 저가 폰이 강세인 신흥 시장이기 때문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출시했던 보급형 제품들의 반응이 좋았던 국가를 먼저 선택한 것”이라며 “저가 폰에 대한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연식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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