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이남경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가 14명 추가되면서 환자가 총 122명 늘어났다고 보건복지부가 11일 밝혔다.

추가된 환자 중에는 임산부(39)도 포함됐다. 이 환자는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한 뒤 지난달 27일 같은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받은 어머니를 만나러 갔다가 메르스 감염자에게 노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임산부 환자는 현재 증상이 가볍고 안정적인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경찰서의 A경사(35)도 확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A경사는 초기 메르스 검사에서 음성 결과가 확인돼 퇴원했다가 증세가 나빠져 다시 검사를 시행했다. 이후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아 논란이 예상된다.

이 경찰관은 최종 확진되기까지 검사결과가 음·양성을 오가면서 입퇴원을 반복해, 이 환자로부터 감염된 추가 환자가 나올지 우려된다.

음성 확진이 양성 확진으로 뒤바뀐 이유는 A경사가 음성 판정을 받은 이후 감염됐거나, 이미 감염이 된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검체에 바이러스 양이 적어 음성이 나왔을 수도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대책본부는 이 환자의 감염경로를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확진자 14명 중 8명은 2차 유행지인 삼성서울병원에서, 다른 1명은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A경사를 포함한 나머지 5명은 감염 경로가 불명확해 보건 당국이 역학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확진자 중 추가로 숨진 사람은 없었다. 현재 사망자는 9명이다.

메르스는 지난달 20일 첫 환자가 확인된 뒤 일부 병원의 환자·의료진·간병인 사이에서 병이 빠르게 퍼졌다.

고열과 기침 등 초기증상이 독감·폐렴과 유사해 메르스 의심 환자나 발병 병원과 가깝게 접촉했는지를 토대로 감염 위험 여부를 판정한다.

 

이남경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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