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이남경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확산됨에 따라 대형마트를 피하는 소비자들이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몰에서 제품을 집중적으로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8일 전점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8.7% 줄었다. 롯데마트 또한 같은 기간에 매출이 전년대비 14% 감소했다.

반면 각 마트의 온라인몰은 호황을 맞았다. 이마트몰은 같은 기간 매출이 45% 증가했고 롯데마트몰 매출도 22.2% 늘었다.

이와 관련해 대형마트는 자사 온라인몰 매출 신장세에 주목해 인력을 충원하는 등 변화된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온라인몰의 주문건수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1.8% 늘어남에 따라 8~16일 동안 점포별 단기 아르바이트를 100여명 추가 채용해 부족한 일손을 채울 예정이다.

메르스 확산에 따른 가장 큰 수혜를 얻고 있는 곳은 소셜커머스다. 매출도 크게 늘었다.

온라인몰 위메프는 지난 1~7일 마트상품 실적이 전년도 동기대비 300% 신장했다.

온라인몰 마트상품 주요 카테고리 성장세를 보면 가공·즉석식품 350%, 신선식품 260%, 식품·건강 280% 등 대부분 영역에서 전년 동기간 대비 월등한 성장세를 보였다. 화장지(440%), 세제(600%), 비누(460%) 등 생활필수품도 같은 기간에 큰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이외에도 구강용품 240%, 홍삼 870%, 토마토 330% 등이 전년대비 매출 증가를 보이며 메르스 예방 상품 특수를 보였다.

온라인몰 티몬에서도 1~9일의 매출 상승률이 메르스 발생 초기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특히 식품 카테고리의 매출 상위 20위에 비타민C제품이 포함돼 지난해 떡볶이, 생수, 간편조리식품 등이 포진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생활카테고리에서는 N95방진마스크, 핸드워시 등이 해당기간 매출 상위 20위권이내에 포함됐다. 1~8일을 기준으로 전년동기대비 매출상승률은 마스크 15배, 손세정제 4배였다.

비타민류의 매출은 동기간 대비 82% 상승했으며 고려은단 비타민C 1000제품은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3배 가량 폭증했다.

또한 지난 2일부터 줄곧 인기검색어 순위 1~3위에 마스크, 물티슈, 손세정제 등 메르스 관련 키워드들이 대거 포진하기도 했다.

쿠팡에서도 지난 1~7일 기준 손세정제와 마스크의 판매증가율이 작년동기대비 각각 675%, 493% 상승했다. 화장지와 세탁세제는 1~9일 기준 작년보다 각각 535%, 209% 올랐다.

박유진 위메프 기업소통부문 디렉터는 “3040을 중심으로 인파가 많은 곳을 피하는 소비 패턴이 마트상품에도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 이후 이마트몰 주문건수가 많아졌다. 배송예약이 치열해졌고 당일배송 마감시간도 더 빨라졌다”고 전했다.

 

이남경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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