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경제=이남경 기자] 낮 기온이 30도 안팎을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빙수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났지만 업체들의 ‘디저트 고급化’에 소비자들의 근심이 더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신사동에 거주하는 이 모씨는 밥값보다 비싼 빙수가격에 카페에 들어서기가 겁난다고 말했다. 이씨는 “더운 날씨 때문에 자연스럽게 빙수를 찾게 되는데 너무 고가여서 가끔씩 주문하면서도 놀라곤 한다”고 말했다.
동작구에 거주하는 김 모씨도 “요즘엔 8~9000원 정도의 빙수가 저렴한 축에 들 정도다. 입가심용으로 먹는 디저트들이 지나치게 비싸졌다”고 한숨 쉬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디저트 시장은 빙수 업계의 급격한 성장으로 8000억원대를 달성해 올해는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빙수시장은 최소 15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설빙 측에 따르면 지난 5월 24~27일 총 매출은 전주 대비 40.7%나 상승했다. 지난해 동기대비 35.2%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여름시즌을 맞아 다양한 빙수 신제품이 출시되면서도 가격은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있다. 카페 창업의 트렌드가 ‘디저트’와 ‘브런치’를 결합한 ‘디브런치’로 통하면서 디저트 메뉴가 점차 고급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할리스커피가 최근에 출시한 ‘허니치즈빙수’의 가격은 1만1500원이다. 할리스는 ‘100% 국산 아카시아 꿀’과 ‘고다치즈베이스’ 등 고급 토핑을 내세워 마케팅에 들어갔다. 카페베네의 망고치즈케이크빙수는 1만3500원으로 역시 한 끼 식사를 넘는 가격이다.
파라다이스호텔부산이 선보이고 있는 ‘더치 눈꽃빙수’의 가격은 2만5000원이다. 신라호텔은 망고빙수를 4만2000원에 선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오경석 한국편의점협회 홍보팀장은 “한 끼 식사보다 더 비싼 빙수 등을 사먹는 소비문화가 이미 시장에 자리잡았다. 식품시장에서 고급 디저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남경 기자 npce@dailycnc.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