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황영하 기자] 국내에서 메르스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메르스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여행주들이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2일 하나투어 주식은 8.87% 떨어진 11만3,000원으로 마감했다.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예약 수요가 몰리는 5월12일 13만9,5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메르스 소식과 함께 떨어지기 시작해 20% 이상 하락했다.

모두투어도 비슷한 상황이다. 모두투어의 주가는 전일대비 8.51% 떨어진 3만650원으로 마감하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모두투어는 5월14일 3만8,950원까지 주가가 올랐지만 국내 메르스 환자 발생 이후 22% 이상 주가가 떨어졌다. 롯데관광개발 역시 주가가 12.1% 떨어지며 메르스 공포를 피하지 못했다.
다만, 시장에서 여행주에 대한 매도 의견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7월 예약율이 54.5% 증가하는 등 여행객 급감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 관계자는 과거 ‘사스’, ‘신종플루’ 등 전염병이 유행했을 때도 주가가 일시적으로 떨어졌지만 얼마 되지 않아 회복되었던 것을 고려하면 성급하게 판단할 일은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메르스 사태가 빨리 진화되지 못할 경우 여행업계의 손실은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광객들이 한국행을 취소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고, 국내에서 중국과 동남아로 여행을 준비 중인 이들이 여행 계획을 보류하고 있는 등 언제든지 상황이 급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외국인 관광객의 취소 사례를 집계하고 있으며 한국 관광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하며 공동 대응하고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현재 중국인 관광객의 예약 취소는 미미한 수준인데, 취소가 많은 것처럼 알려지면 군중심리로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경계했다. 특히, 지난달 31일 대만에서 한국 여행을 취소한 1,300명 단체 관광객의 경우 절반은 메르스 영향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황영하 기자 npce@dailycnc.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