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현대건설 홈페이지

[소비자경제=김동현 기자] 올해 상반기, 서울의 아파트 매매거래량 상승을 주도한 것은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 비율이 높은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2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거래는 7771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6679건)보다 16.4%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부동산 매매 집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1∼2월 거래량으로는 사상 최고치 이다.

과거와 다른 점은 아파트 시장 가격을 이끌었던 강남3구와 용산구의 거래량은 줄어들었고 다른 지역의 거래 증가량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업계는 전세 물량을 찾기 힘든 주택 실수요자들이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1∼2월 강남구의 아파트 매매거래는 521건으로 작년 1∼2월보다 10.3% 감소했고, 서초구도 6.0% 줄어든 421건이었다. 송파구도 3.0% 줄어들고, 용산구는 22.8%나 감소하며 112건을 기록했다.

반면 강서구, 강동구, 성동구, 성북구 등 전세난이 상대적으로 심한 지역에서 거래량 증가가 늘어났다.

전세가율이 70%인 강서구는 매매 증가율이 67.0%로 가장 거래량이 많았다. 종로구는 전세가율이 67%로 70%가 안됐지만 거래 증가율은 60.6%로 그다음을 차지했다.

3위는 강동구로 증가율이 48.1%였다. 강동구의 경우 전세가율은 62%로 서울에서도 낮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 재건축 진행으로 이주가 시작되면서 전세난이 심한 지역 중에 하나다.

이어 성동구가 30.4%(전세가율 73%), 구로구가 29.2%(전세가율 72%), 서대문구가 28.6%(전세가율 72%), 관악구가 28.5%(전세가율 72%), 노원구가 27.5%(전세가율 70%), 성북구가 27.5%(전세가율 75%)로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이 아파트 매매가 늘었다.

성북구는 서울에서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곳이다. 전세가율이 두 번째로 높은 동대문구(74%)도 매매가 17.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3구의 경우 지난해 9 1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이미 거래량 증가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에 1∼2월에는 거래가 줄어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는 “전셋값이 계속 올라면서 전세를 찾기 힘든 실수요자들이 주택 구매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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