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EO와소비자]농심은 19일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농심홀딩스 이상윤 대표를 새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최근 농심은 실적 및 주가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데 이 부회장의 복귀가 호재로 작용할지 주목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71년 입사 이후 40년간 농심에 근무했으며 창립 초부터 신춘호 회장을 보필하여 ‘신라면’을 1위 브랜드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8년 대표이사직을 떠났지만 전문경영인 손욱 회장이 지난해 12월 사의를 표하면서 다시 대표이사직에 복귀했다.
농심의 영업이익은 2005년 1503억원, 2006년 1491억원, 2007년 1138억원, 2008년 1012억원으로 이익이 감소해왔다. 지난해에는 1050억원으로 전년대비 4% 소폭 상승했지만 4분기 영업이익은 212억으로 전분기(249억원)대비 부진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농심 주가는 전일대비 1.32% 오른 23만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말 24만9000원이던 주가는 20만원대 초반 주가에서 맴돌고 있다.
이처럼 농심의 영업이익이 뒷걸음치는 건 국내 라면시장이 포화 상태인 가운데 이를 대체 할 새로운 수익원의 부재로 실적이 둔화됐기 때문이다.
농심은 최근 특정 주류 도매업, 관광궤도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주류도매업 진출 등을 검토 중이다.
농심은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대비 13% 증가한 2조2100억원으로 제시했지만 시장은 일단 관망 중이다. 올 들어 보고서를 낸 증권사 19곳 중 11곳은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다.
우원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밀가루 가격인하, 원화절상에 따른 수입원재료 부담 감소 등을 감안할 때 매출 목표는 다소 공격적이며, 영업이익률은 회사에서 제시한 8%보다 낮은 6%대로 추정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규 사업을 고려중이지만 장기적 성장은 불투명하고, 해외사업도 분기점이 될 현지화 제품 출시 효과를 올 하반기 이후에나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CEO 효과가 주가가 긍정적으로 반영되는 경우도 있지만 신 회장의 장남인 신동원 부회장과 공동대표라는 상황도 감안해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부 회장의 복귀로 기업문화 및 경영전반에 걸쳐 보수적 성향이 강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