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경제=백연식 기자] 불과 수십년 전 과학기술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이 ICT(정보통신기술) 강국이 되면서 그 선도적 역할을 수행했던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하 ETRI)이 재조명 받고 있다.
ETRI는 1976년 설립된 이래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으로 대한민국 정보통신산업의 성장을 이끌어온 기관이다.
과학기술의 1980년대 1가구 1전화 시대를 연 TDX개발은 우리 생활에 일대 변혁을 일으켰고, 4M DRAM 개발을 시작으로 메모리 반도체 개발에 주력한 우리나라는 단숨에 세계 반도체 시장을 주도했다.
1990년대에는 세계 최초로 CDMA 상용화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루며 다시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
2000년대 들어 이동통신 강국이라는 새로운 명성을 얻기 시작한 ETRI는 지상파 DMB, WiBro, 4세대 이동통신시스템 LTE-Advanced를 개발했다.
최근에는 조선분야에 첨단 ICT기술이 접목된 융합기술인 SAN 기술, 세계 최고 수준의 휴대형 한·영, 한·일, 한·중 자동통역기술, 투과도 조절이 가능한 투명디스플레이 기술을 선보였다.
또한, ETRI는 지난 4일, 국제전기통신연합(ITU),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 국제표준화기구(ISO) 등 30여개 국제표준화 기구에서 127명의 국제표준전문가 및 177석의 국제표준화 기구 의장단을 수임했다.
ETRI는 총 1461건에 달하는 국제표준기고서의 제출과 발표, 국제표준 35건 제정, 표준특허 92건 확보 및 국제표준 84건 반영 등의 성과를 냈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ETRI는 지난해 미국 등록특허 종합평가 3년 연속으로 세계 1위를 차지한 바 있으며, 글로벌 정보기업인 톰슨로이터가 선정한 세계 100대 혁신기관에도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그 범위를 넓혀 차세대 방송 기술인 ATSC 3.0, 차세대 오디오 코덱 기술인 3D 오디오 및 차세대 이동통신인 5G와 사물인터넷(IoT),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킹(SDN) 등 미래 네트워크 기술과 스마트 미디어 등에 국제표준 및 표준특허의 확보가 예상된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ETRI 정성영 창의미래연구소 소장은 “연구원 경영 방침에 따라 표준연구센터를 원의 표준화 컨트롤 타워라는 임무형 조직으로 전환해 간다”며 “ 대내외 표준화 전략 및 정책의 입체적 수립과 표준 특허 중심의 가치 창출형 글로벌 표준 선도에 집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백연식 기자 npce@dailycnc.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