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를 견인하는 힘

 

[CEO와소비자] 현대모비스는 도요타의 갑작스런 몰락으로 ‘세계 1위의 아성’이라는 말이 무색해진 냉혹한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현대차를 성공 가도로 견인하고 있다.

 

도요타의 대규모 리콜사태 이후 자동차시장은 그야말로 ‘품질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자동차 3대 핵심부품을 모두 생산하고, 연면적 1만 4280㎡(4330평)에 이르는 현대모비스의 아산모듈 공장은 현대차의 ‘품질’을 이끌고 있는 생산기지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YF쏘나타, NF쏘나타, 그랜저 모듈은 가까운 거리에 있는 현대차 아산공장에 바로 전달된다.

 

현대모비스는 도요타의 JIT(Just In Time)생산방식과는 차별화된 직서열 방식(JIS: Just In Sequence)을 통해 ‘생산 혁신’을 이뤄냈다. JIS는 모듈을 공급받는 현대차의 생산 정보가 곧바로 전달돼 같은 시간에 생산이 이뤄지는 방식을 말한다.

 

도요타 몰락 이전, 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받던 JIT방식과 달리 현대모비스의 방식은 재고가 발생하지 않으며 이는 곧 가격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현재 이 방식은 도요타보다 뛰어나다는 재평가를 받고 있다.

 

내조의 여왕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남자, 남자를 지배하는 것은 여자라고 했던가. 북미 및 유럽을 휩쓸며 세계 자동차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현대차의 운전대를 쥐고 있는 것은 현대모비스다.

 

최근 세계 유수 자동차 브랜드들의 잇단 리콜사태는 ‘품질=브랜드신뢰지수=판매’라는 공식을 다시 한 번 확고히 했다. 현대모비스는 국내 업체 중 처음으로 BMW에 부품 납품 계약을 성사시켰다. 헤르베르트 디에스 BMW그룹 구매총괄담당 부회장이 직접 아산모듈 공장을 방문한 후 체결된 것으로, 이는 현대모비스의 혁신적 생산방식과 품질 경쟁력이 이뤄낸 쾌거다.

 

또 현대모비스는 도요타 사태이후, 차량용 블랙박스 ‘HDR-1300’을 출시하면서 자동차업계의 ‘무덤에서 요람까지’를 완성시켰다. 미국은 2011년까지 승용차와 경차 등에 블랙박스 탑재를 의무화하고, 국내에서도 정부가 택시, 버스, 화물차 등에 블랙박스 설치 의무화를 진행중에 있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기아차의 북미시장 공략 주력차종에 들어갈 3대 핵심 모듈을 생산하게 될 미국 조지아공장을 준공하면서 ‘품질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이코리아, 바이현대모비스

3월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은 단 하루를 제외하고 매수세를 유지해 ‘바이코리아’가 우세를 띄고 있다. 그 중심에 현대모비스가 있다. 현대모비스는 2007년 이후, 순이익이 2년 연속 40%이상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는 국내매출 10조 6330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를 달성했다.

 

이같은 현대모비스의 질주는 올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블랙박스 출시 외에도 LG화학과 합작으로 ‘쏘나타 하이브리드 블루드라이브’의 배터리팩(2차전지)를 개발해 지속적인 확대성장이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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