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쌍용차 티볼리

[소비자경제=정창규 기자] 쌍용자동차 경영정상화의 신호탄이 될 티볼리가 공식 출시됐다. 특히 이 차량은 출시 2주 만인 지난 20일 기준으로 차량 판매량은 예약 현황을 합해 5000대를 넘어섰다.

티볼리는 쌍용차가 지난 2011년 2월‘코란도C’ 이후 4년 만에 선보인 신차로 2000여명에 이르는 쌍용차 해고자 복직을 책임진 ‘희망차’다.

업계일각에서는 티볼리를 “쌍용차의 미래가 달린 차”라고까지 평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티볼리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에 있다.

준중형차 가격으로 SUV를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차의 가격은 1635만~2347만원. 경쟁차종인 르노삼성이 판매하고 있는 총 3개 트림의 ‘QM3(2250만 원~2450만 원)’와 지엠이 지난해 출시한 총 5개 트림의 쉐보레 ‘트랙스(1953만 원~2302만 원)’를 비교 했을때 티볼리의 판매가격은 1635만~2347만원으로 가격경쟁력을 갖췄다. 준중형차 가격으로 SUV를 구입할 수 있다니 이 얼마나 매력적인가.

게다가 여기에 편의·안전장치는 동급 경쟁차보다 많다. 운전석 무릎 에어백을 포함한 동급 최다 7에어백, 또 HDMI 입력을 통해 스마트기기의 영상과 음향을 후방카메라와 연동된 7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 6스피커 사운드 시스템(전 트림 기본 적용)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을 대거 적용했다. 아웃도어 열풍에 맞춰 야외 활동이 잦은 도시남녀에게 딱인 셈이다.

▲ 출처=쌍용차 티볼리 내부 인테리어

지난 주말 티볼리를 타고 야외로 나가봤다. 기자가 시승한 티볼리는 LX 최고급형(2347만원)이며, 옵션으로 7인치 AVN 시스템이 장착돼 있었다.

티볼리 외관은 전체적으로 개성 있고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느낌의 디자인으로 이뤄졌다. 길이 4195㎜ 전폭 1795㎜ 높이 1590㎜ 휠베이스 2600㎜로 경쟁차종 보다 조금작지만 시각적으로는 크고 내부는 훨씬 넓은 느낌을 준다. 서스펜션은 하드하게 셋팅됐다. 운전석에 탑승하니 마치 유럽 차량을 타시는 느낌이 들었다. 

내부은 동급 최대 전폭(1795mm)을 기반으로 넉넉한 2열 공간을 확보해 탑승객의 안락함을 극대화했다. 특히 적재공간(423ℓ)은 동급 차량에서 유일하게 골프백을 3개까지 실을 수 있도록 했다.

운전석에는 주로 스포츠카에 사용되는 스포티 디컷(D-Cut) 스티어링휠과 실린더타입의 6컬러 클러스터(Six-Color Cluster) 등은 사용자의 다양한 감성적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6컬러 클러스터는 다양한 정보를 표시하는 3.5인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티볼리는 가솔린 엔진이 장착된 만큼 시동을 걸어도 엔진 소음이나 진동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가속 주행 시 앞 차량을 추월하는데도 힘이 모자란다는 생각 들지 않았다. 옆 사람과 충분히 대화가 가능할 만큼 정숙성도 좋았다.

세심한 배려심도 엿보인다. 티볼리에 장착된 디컷 스티어링휠에는 열선 장치가 추가되어있어 겨울철 차가운 핸들을 잡아야 했던 불편함을 없애준다. 고속에서의 코너링과 급제동 등에서도 안정성이 느껴졌다. 주행모드를 에코에서 스포트로 바꿔 속도를 좀 더 올려보니 시속 140km까지의 고속주행까지는 쭉쭉 뻗어나간다. 변속 충격도 크지 않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티볼리는 쌍용차가 42개월의 연구개발기간과 3500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했다. 특히 3년여의 개발기간을 통해 새롭게 탄생한 e-XGi160 가솔린 엔진은 최대 출력 126ps, 최대 토크 16.0kg·m를 발휘한다. 여기에 일본 아이신社의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DCT 수준의 빠른 변속응답성으로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을 구현했다. 복합연비는 각각 12.0km/ℓ(A/T), 12.3km/ℓ(M/T)이다.

가격은 트림(TX(M/T) 1635만 원, TX(A/T) 1795만 원, VX 1995만 원, LX 2220~2347만 원이다.

정창규 기자 npce@dailycnc.com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