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고유진 기자] 최근 편의점 업계가 담배값 인상으로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이달 1~21일 사이 담배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40% 가량 급감했다.

담배 매출 비중은 32%로 신장했지만 작년 평균 담배 매출이 35%였던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떨어진 수치다.

담배 회사별로는 케이티앤지(KT&G)가 전년보다 55.2%로 가장 많이 줄었으며,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코리아(PMI코리아)도 48.2%나 판매량이 감소했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A편의점의 담배 판매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11.6% 감소했다.
 
KT&G 매출액은 21.3%나 줄었으며, PMI코리아도 매출액이 14% 줄어드는 등 전반적으로 판매율이 하락했다.

이렇다보니 편의점을 직접 운영하는 가맹점주들의 실제 체감 정도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경기도에서 10년째 편의점을 운영중인 한 점주는 “요즘 담배 손님들이 카운터에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제일 싼걸로 주세요’”라며 “담뱃값 인상에 따른 판매량 감소가 매출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담배는 편의점 매출 구성비에서 40% 가량을 차지해 단일 품목중 가장 비중이 크며, 한 편의점 업체의 경우 담배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9.0%(2013년 기준)로 가공식품(20.4%)을 크게 앞선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담배값이 오른 후 판매량이 크게 떨어진 건 사실”이라며 “전자담배 수요 증가와 금연 대체 식품이 늘어나는 등 일부 제조사의 공급 부족으로 담배 판매가 줄어드는 추세”라고 전했다.

 

고유진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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