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분유 재고량 10월기준 1만5848톤 늘어

[소비자경제=고유진 기자] 우리나라 출산율이 OECD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저출산 문제로 인해 유업계가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국내 시유(시장에 공급된 우유)와 분유의 누적 출하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8%, 15.6% 줄었다.
낙농진흥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1월 1만1015톤이었던 분유 재고량은 지난 10월 1만5848톤까지 늘어났다.
이는 재고가 남는 우유의 대부분을 분유로 만들어 저장하기 때문에 우유 재고량이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준다.
실제로 국내 분유시장의 42%를 차지하고 있는 남양유업의 우유류 매출은 2년째 줄고 있다.
지난 2012년 6629억원에 달하던 매출이 2013년에는 10.6% 감소해 5900억원 선에 그쳤고, 지난해 3분기 기준, 전년 같은 기간 보다 80억원 가량 축소돼 4408억원에 머물렀다.
또한 매일유업은 2011년 이후 매년 평균 3%대 성장율 지속하다 2012년 M/S 2위를 점유한 뒤 최근 이마트 분유이후 24%로 하락했다.
매출 또한 2012년 4970억원에서 2013년 4100억원으로 10%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 다시 9% 정도 축소됐다.
업계관계자는 “유업계 매출 하락은 저출산과 더불어 우유의 주 음용층인 청소년 수 감소에 따른 결과”라며 “원유생산 확대와 소비심리 위축의 상반된 결과가 이러한 현실을 만든 것”이라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유업계는 다양한 상품을 통해 시장을 세분화 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우유와 요구르트 수요가 부진하자, 최근 ‘저지방·고칼슘2%’를 출시하면서, 저지방(1%·2%), 일반우유(4%)까지 지방 함량에 따른 각 고객의 기호에 대응하고 있다.
‘매일 바이오 플레인’의 경우 출시 한 달만에 매출이 40%나 늘었고, ‘무균 충전팩’에 담은 유기농 우유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밖에도 남양유업은 커피와 발효유를 핵심 사업으로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누보’는 크리머에 ‘인산염’을 사용하지 않은 제품으로 커피시장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으며, 발효유 또한 전년 대비 7% 가량 신장했다.
남양유업은 “적극적인 해외 수출 전략을 바탕으로 2020년까지 매출 3조원을 달성할 ‘비전 2020’을 수립했다”며 “커피믹스 시장 점유율도 50%까지 끌어올려 중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에 수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초 부터 분유재고량이 쌓이기 시작하면서 유업계가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지만, 기존 상품의 개선과 수출 등으로 인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고유진 기자 npce@dailycnc.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