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고유진 기자] 지난해 ‘해외 직구’ 금액이 총 15억4000만달러로 나타났다.

관세청이 전자상거래 수출입동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해외 직구 건수는 목록통관을 포함해 총 1553만1000건에 달했으며, 금액은 총 15억4491만5000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해외 직구의 건당 구입액수도 2013년 93달러에서 지난해 99달러로 늘어났다.

반면, 해외로부터의 역직구 규모는 2808만7000달러로, 지난해 전자상거래 무역적자 규모는 총 15억1682만8000달러에 달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한국의 역직구가 직구에 비해 빠른 속도로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는 액티브엑스와 복잡한 구매 절차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액티브엑스는 인터넷 브라우저 ‘익스플로러’에서 구동해 크롬이나 사파리 같은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외국의 소비자가 국내 쇼핑사이트에 접속해 물건을 사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또한 직구가 최근 몇 년 사이 급증하면서 전자상거래 무역적자도 매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직구 규모는 전년보다 건수로 39.1%, 금액으로는 48.5% 증가했으며, 지난 2010년과 비교하면 건수로 330%, 금액으로는 463% 급증했다.

전자상거래 무역적자도 2010년(2억7212만7000달러)에 비해 5.6배로 증가했다.

무역적자는 지난해 평균 원·달러 환율 1053.1원을 적용하면 원화로 1조5970억원으로, 사실상 지난해 직구 금액은 역직구의 55배로 비교 자체가 무의미한 실정이다.

오픈마켓 관계자는 “해외직구 구입액수는 지난 블랙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특히 담배값 인상으로 인해 전자담배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해외에서 니코틴 원액을 직접 구매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이어 “FTA로 커진 해외 시장을 잘 이용해야 한다”며 “특히 한류와 중국관광객 급증으로 인해 한국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온라인으로 직접 구매하려는 중국소비자들이 이번 FTA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15억4000만달러에 달하는 ‘해외 직구’ 금액 중 품목별로는 건강식품이 가장 많았으며, 지난 2010년에는 의류, 2011년부터는 건강식품이 급증했다.


고유진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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