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고유진 기자] 세계적인 패스트푸드의 왕 ‘맥도날드’가 추락세를 보이고 있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11월 기준, 글로벌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2% 하락했다. 이는 2012년 초 이후 가장 큰 폭락으로, 지역별로는 미국시장이 4.6% 하락했으며, 아시아·태평양과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매출은 4.0% 감소했다.

잘나가던 ‘왕년의 스타’ 맥도날드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지난해 일본 맥도날드에서는 후렌치후라이(감자튀김)를 S사이즈만 판매했다. 서해안 열도 항만 노동자와 항만측 간의 노사분쟁이 장기화되면서 수입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본은 원래 수입하려던 1만톤의 감자튀김 원료 역시 현재 불투명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네수엘라 역시 일본과 비슷한 상황이다. 

현재 베네수엘라 맥도날드는 미 서북부 항만노조의 계약 분쟁 문제로 미국에서 들여오는 감자의 수입량이 줄어 납작한 빵이나 유까(고구마와 유사한 남미의 먹을거리)를 대신 제공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일본에서는 감자튀김에서 사람 치아와 같은 이물질이 발견돼 제조 과정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논란 속에 맥도날드 측은 “공장이나 점포에서 혼입됐을 가능성은 낮다”며 “원인 불명”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제조과정을 오픈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위생 상태가 의심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맥도날드의 이러한 추락은 고객뿐만 아니라 직원들에게도 질타를 받고 있다.

알바노조가 조사한 근로실태조사(알바 1625명)에 따르면 근무 과정에서 강제조퇴인 꺾기, 날림 근로계약서, 임금체불 등의 문제가 확인됐다.

맥도날드에 종사하는 아르바이트들은 ‘근로계약서를 받아본 적 없다’ 52%, ‘꺽기를 경험했다’ 64%, ‘월급을 떼였다’ 22% 등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알바노조는 이러한 조사를 통해 확인된 임금체불 등의 문제와 관련해 “패스트푸드 매장운영상 구조적 문제가 있다는 판단”이라며 “맥도날드 알바들의 근로조건 개선 요구가 매우 높은 상황임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맥도날드 관계자는 “정확한 기준치를 가진 통계 결과라고 보기 힘들다”며 “맥도날드 안의 모든 근무 환경은 해당 근로법 안에서 진행된다”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현재 맥도날드는 매니아층도 ‘치폴레(Chipotle) 멕시칸 그릴’ 등의 패스트 캐주얼 레스토랑이나 세이크 셱 같은 곳으로 빠져나가는 추세”라며, “더욱 민감해지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여전히 ‘원조 패스트푸드’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전했다.

현재 맥도날드는 브랜드가치 평가지수(BSTI, BrandStock Top Index, 1000점 만점) 851.62점으로 2위에 랭크되어 있다.


고유진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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