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경제=이남경 기자] 한국의 출산율이 점차 줄어드는데 반해 다태아 출산은 오히려 늘고 있다.
3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출생아 수 43만 6455명에서 다태아 수는 1만 4372명(3.3%)을 차지했다.
이는 20년 전(1993년) 다태아 비율 8108명(1.1%)보다 3배 늘어난 수치이다. 전체 출생아 수는 27만 9371명 줄었지만 다태아 수는 6264명 늘었다.
전문가들은 다태아 비율증가의 원인으로 최근 난임 시술이 많아진 점을 꼽았다.
양광문 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연적인 임신으로 다태아가 태어날 가능성은 0.1%”라며 “대표적인 난임 치료인 체외수정(실험관 아기)으로 다태아가 태어날 확률은 25%에 달한다”고 밝혔다.
체외수정은 임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예비 산모와의 협의 하에 수정란을 2~3개 이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이식한 수정란이 모두 착상되면 다태아가 태어난다.
또 다른 난임 시술법인 ‘과배란’은 임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여러 개의 배란을 유도하는 방법으로 다태아 확률이 5%에 이른다. 이는 자연적인 임신의 50배이다.
양 교수는 “다태아를 낳으면 산모가 산부인과적 합병증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며 “의료진 입장에서는 되도록 다태아 출산을 피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남경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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