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경제=이남경 기자] 국내 실험실 종사자에 대한 안전조사 결과 사고경험자 14.7%만이 사고기록을 남긴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질병관리본부 '국내 실험실 생물안전 인식현황'에 따르면 연구자의 11.2%는 실험실에서 상해를 입었으며 이 가운데 실험사고를 제대로 기록했다고 응답한 사람은 14.7%에 불과했다.
이 실험은 감염병 병원체를 취급하는 국내 대학교 연구소, 의과학연구실을 운영하는 공공기관, 기업 연구소 등에서 연구 활동을 하는 1334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사고를 당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고 유형을 복수로 물어본 결과, 주사기 바늘에 찔린 경우(60%)가 가장 많았으며 화상을 입은 경우(30.7%), 봉합이 요구되는 상해(21.3%), 미끄러짐·넘어짐·떨어짐(13.3%)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7.9%는 하루 10시간을 실험실에서 보내며 실험실을 혼자 이용하는 시간은 평균 1.4시간으로 나타났지만, 실험실 내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는 응답은 56.1%, 실험실에서 유출 사고가 일어났을 때 응급처리가 가능한 유출물 처리 키트를 비치해놓고 있다는 응답자는 47%에 불과했다.
응답자들은 생물안전에 대한 대비가 부족한 이유로 '실험실 설비 및 장비 부족', '교육이나 대응지식을 잘 가르치지 않아서'를 가장 많이 꼽았다.
질병관리본부 이지영 선임연구원은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MERS),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에볼라 바이러스 등 신·변종 병원체의 출현이 잦아지는 가운데 생물 위해 관리와 생물 안전에 대한 대외적인 관심이 증가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러한 경향에 맞춰 생물안전 체계를 강화할 수 있는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한 교육전략을 수립하고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남경 기자 npce@dailycnc.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