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 고유진 기자] 연말을 맞아 술자리가 잦아지면서 '숙치해소제'는 반드시 챙겨야 할 필수품이다. 

본래 숙취는 아세트알데히드(acetaldehyde)라는 성분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이는 술이 대사되는 과정 중에 발생되는 중간 대사 산물로, 우리 몸에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1급 발암물질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 왼쪽부터 CJ헬스케어 ‘헛개컨디션’, 그래미 ‘여명808’, 동아제약 ‘모닝케어’

숙취해소제는 이러한 아세트알데히드 성분 분해를 돕는 역할을 한다.

12월은 숙취해소제가 가장 잘 팔리는 달로, 올해 2000억원에 달하는 숙취해소제 시장은 날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직장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케이블 드라마 ‘미생’이 큰 인기를 얻으며 숙취해소음료의 인기는 더욱 높아졌으며, 실제로도 숙취해소제는 전년 동기대비 9.8%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현재 숙취해소음료 시장에는 컨디션, 여명808, 모닝케어의 3강 구도가 선두를 지키고 있다.

CJ헬스케어 ‘헛개컨디션’이 45%가량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그래미 ‘여명808’, 동아제약 ‘모닝케어’가 각각 20%대 안팎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또한 컨디션 레이디와 모닝케어 레이디는 기존 숙취해소제 시장을 뚫고 뒤늦게 나왔지만 각각 3%, 2%대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여성 소비자들에게 인기몰이 중이다.

실제로 숙취해소제 시장에서 여성 고객의 비중은 30%나 되며, G마켓에 따르면 여성의 숙취해소제 구매는 지난해보다 270% 증가했다.

이밖에도 하이트진로음료은 자몽과즙을 함유한 ‘술깨는비밀’을 출시하기도 했다.

하이트에 따르면 ‘술깨는비밀’은 헛개나무열매 추출물과 L-아스파라긴 등을 사용하여 숙취와 취기를 유발하는 알코올과 아세트알데히드를 동시에 분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업계관계자는 “연말에 술자리가 많다보니 건강을 챙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숙취해소 음료의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여전히 음주 후 컨디션을 찾는 이들이 가장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숙취해소제는 ‘일반 기능성 음료’로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효과가 등록되어 있지 않다.

이는 과학적인 임상실험을 통해서도 주요 숙취해소제 제품들에서 효과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식약처 관계자는 “기능성음료란 유용한 효과가 있을 때에만 적용된다”며 “현재 숙취해소제는 국가에서 기능성으로 인정하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그 효과는 업체내에서 개별적인 과정을 통해 알려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숙취해소제를 맹신하는 것보다 애초에 술을 조금만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고유진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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