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고유진 기자] 최근 물의 여러 효능이 조명되면서, 물은 건강을 위해 가장 먼저 챙겨야 할 ‘필水요소’가 됐다.
그러나 우리가 매일 마시던 물에 정체모를 이물질이 떠다니고 있었다면 어떨까.
얼마 전 김 모씨는 평소 마시던 생수통에서 이상한 물질을 발견했다.
김 씨는 건설현장에서 근무하고 있었던 터라 진로 석수에서 보름에 한번 5통(18.9L)의 생수를 받고 있었다.

그날도 어김없이 물을 마시러 사무실에 들른 김 씨는 물통에 물을 담다 생수통 안에 떠다니는 이물질을 발견했다.
김 씨에 따르면 회갈색의 손톱만한 이물질들은 4통에 모두 떠다니고 있었으며, 나머지 한통은 이미 다 마신 후라 알 수가 없었다.
황당한 김 씨는 곧바로 진로 석수 측에 문의했고, 진로 석수는 해당 제품을 회수해가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연구소에 검사를 맡긴 상태다.
김 씨는 “5개 중 4개의 생수통 모두 문제가 있다는 건 말이 안된다”며 “우리가 이미 마신 나머지 한통의 생수통에서도 이물질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그 이물질이 어떤 경로로 인해 생수통안에 들어가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진로 석수는 이번 기회를 통해서 안일한 대처 방법이나 시스템들을 모두 바꿔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진로 석수 관계자는 “거의 모든 생수통을 회수해 다시 사용하기 때문에 세척 과정에서 묻어 나올 수도 있다”며 “생수통을 회수해 간 이후에도 직접 고객에게 찾아가 사과드리고 다른 보상방법으로 처리해 나가려고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에 생수 시험검사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약 30% 업체에서 일반세균수가 많이 검출돼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물은 매우 비위생적이며 복용했을때 설사, 복통, 구토 등의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일반적으로 소비자는 생수를 화학적으로 가공하지 아니한 자연 그대로의 물로 인식하고 있으나, 시험검사 일부 허가업체에서는 수도물과 같이 염소를 사용하여 화학적으로 살균처리한 물을 자연수로 공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일부 업체에서 생수에 일반세균이 검출되고 있고 이를 살균하기 위해 살균소독제인 염소를 사용하는 제품이 유통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때 생수의 국내시판 허용여부를 명확히 해야한다”며 “또한 생수 유통업계를 개선하여 생수에 대한 수질 및 위생관리가 철저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고유진 기자 npce@dailycnc.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