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고유진 기자]다양한 맛의 맥주를 원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에일맥주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에일맥주는 발효탱크의 윗부분에서 효모를 발효시키는 ‘상면발효’ 방식으로 만든 맥주로 묵직한 맛과 진한 향이 특징이다.
10~20도의 상온에서 발효되는 ‘에일맥주’는 숙성 기간이 짧고 과실향이 풍부하다. 목 넘김이 상쾌하고 청량한 라거맥주에 비해 알코올 도수는 높은 편이다.
오비맥주(대표 장인수)에 따르면 지난 4월 1일 첫 선을 보인 정통 영국 스타일의 프리미엄 에일맥주 ‘에일스톤(ALESTON)’이 출시 여섯 달 만에 10만 상자(한 상자는 500ml, 20병으로 구성) 판매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당초 연말까지 목표로 했던 목표 판매량 8만 상자를 가뿐히 달성했다.
이는 ‘카스’와 달리 진하고 깊은 맛이 특징인 정통 유럽식 맥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오비측은 설명했다.
오비맥주의 주류시장 조사에 따르면 2010년 98만7500상자 규모였던 에일맥주 시장은 지난해 196만1300상자로 3년만에 두배 성장했다.
이는 전체 맥주 출고량(1억8000만~1억9000만상자로 추산)의 1% 가량을 차지했다.
오비맥주에 따르면 ‘에일스톤’ 브라운 에일(알코올도수: 5.2%)은 홉의 귀족이라고 불리는 노블 홉(일반 맥주보다 3배 더 사용)과 페일 몰트를 사용하여 매력적인 짙은 아로마 향과 고혹적인 자주색으로 구현된 정통 영국식 페일 에일맥주다.
이어 일반 공정에 비해 맥즙을 1.5배 이상 오래 끓이는 LTBT(Long Time Boiling Technology)공법을 활용해 노블 홉의 매혹적인 향을 최적화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에일스톤’ 블랙 에일(알콜도수: 5.0%)은 영국산 블랙 몰트와 펠렛 홉을 사용하여 흑맥주의 쌉쌀한 맛과 부드러운 거품을 함께 구현한 크리미한 흑맥주로, 특히 고온 담금 방식인 HTMI(High Temperature Mashing-In) 공법과 영국 정통 방식으로 로스팅한 블랙몰트로 블랙 에일만의 풍성한 거품을 구현해 냈다고 전했다.
‘에일스톤’은 에일(Ale)과 스톤(Ston)의 결합어다. ‘에일스톤(Aleston)’에서 ‘스톤(Ston)’은 에일맥주 시장의 획기적 사건이라는 뜻의 ‘마일스톤(Milestone)’과 영국 지방 명칭에서 주로 사용되는 접미사 ‘스톤(Ston)’의 뜻을 모두 담았다.
‘에일스톤’의 등장은 국내 에일맥주 시장에 한 획을 긋는 사건이자 정통 영국식 에일맥주를 표방한다는 중의적인 의미를 지닌다.
패키지 디자인 역시 고풍스러운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블랙과 골드와 자주색을 주로 사용했다.
이러한 고풍스러운 ‘에일스톤’ 제대로 즐기기 위한 방법은 따로있다.
에일스톤은 맥주 자체의 맛과 향이 진하고 풍부해 맵고 기름지고 자극적 안주보다는 치즈, 과일, 견과류 등의 가볍게 곁들일 수 있는 간단한 안주와 곁들여 마시는 것이 좋다.
또한, 다른 주종과 섞어서 마시기 보다는 성배 모양 고유의 전용잔에 따라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컵의 높이가 높아 맥주를 따를 때 큰 낙차를 이용하여 거품을 많이 만드는 라거맥주의 키가 큰 전용잔과 달리 에일맥주의 전용잔은 주로 하단에 받침대가 있어 라거맥주 전용잔만큼 낙차가 크지 않다.
또한 에일스톤 전용잔은 과학적으로 낙차를 계산하여 에일스톤의 풍부한 아로마향과 거품을 최상으로 즐길 수 있도록 고안되었으며, 잔 입구를 중앙보다 좁게 해 ‘에일스톤’의 특유의 풍부한 홉 향과 거품이 오래 유지되도록 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에일맥주는 라거보다 높은 온도에서 즐기는 특성 상 겨울에 특히 많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어 “에일맥주는 라거맥주 일색이었던 국내 맥주시장의 성향을 감안할 때 일부 맥주 마니아층 위주의 소비가 예상됐으나 당초 예측보다 저변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에일맥주가 국내 맥주시장에서 큰 트렌드를 형성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고유진 기자 npce@dailycnc.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