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개발원자동차기술연구소, 차량추돌 실험...범퍼높이 기인

 

[CEO와소비자] 승용차가 SUV차량을 추돌시 승용차간 추돌사고 보다 수리비가 2~3배 더 많이 나오는 것으로 밝혀졌다. 범퍼 높이의 차이에 따른 것으로 SUV 차량 범퍼의 높이를 승용차량 수준으로 낮춰야 수리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15일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 시험연구팀의 실험결과에 따르면 승용차끼리 15km/h 와 25km/h의 속도로 추돌시 승용차의 수리비는 각각 44만 원, 63만 원이 나왔다.

 

반면에 승용차를 SUV차량과 추돌시켰을 때는 승용차끼리의 추돌에 비해 수리비가 약 2~2.9배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승용차가 SUV차량 추돌시 수리비는 각각 86만 원과 181만이었다.

 

박인송 자동차기술연구소 시험연구팀장은 "승용차간 추돌사고에선 범퍼와 헤드램프 일부만 손상됐지만 승용차와 SUV차량간 추돌시험에선 언더라이드가 심하게 발생, 범퍼는 물론 본네트, 헤드램프, 라디에이터, 에어콘 콘덴서 등 고가의 부품으로까지 손상범위가 확대(25km/h 기준)되는 양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박팀장은 "국내 자동차안전기준 시행세칙에 승용차량 범퍼높이에 대한 기준이 정해져 있으나 SUV 차량은 이 기준을 적용받지 않는다"면서 "SUV차량의 범퍼 높이를 승용차량과 비슷하도록 법규 개정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SUV차량의 범퍼높이를 승용차 수준으로 낮추면, 수리비 문제 외에도 탑승자의 안전도 개선된다는 것이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자동차제작사의 적극적인 설계개선을 유도키 위해 RCAR 저속충돌시험 기준에 언더라이드 평가시험을 추가해 보험요율 차등화 기초자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영국, 독일 등 선진국에선 범퍼높이 차이가 수리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24개 자동차안전성 손상성등을 연구하는 국제기구인 세계자동차수리기술위원회(RCAR)도 언더라이드 평가시험을 손상성·수리성 평가를 위한 저속충돌시험 기준에 반영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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