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직구 수혜 전망 화장품·패션 대응은?"

직구와 함께 역직구 시장이 탄력을 받고 있다. 한류 영향으로 국내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역직구 시장이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역직구 시장 규모는 2000억원으로 추산되며, 2016년에는 1조원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한류 영향과 함께 액티브X없이 간편 결제가 가능해진 것도 역직구 수요가 늘어나는데 한몫하고 있다. 그간 외국인의 경우 공인인증서 발급 등 본인인증이 어려워 온라인 쇼핑몰 이용에 제약이 있었다.

G마켓과 11번가의 영문샵에서는 공인인증서 등 액티브X에 기반한 절차 없이 결제가 가능하다. 해외 카드 결제 시, 해외 쇼핑몰 이용할 때와 동일한 시스템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덕분에 G마켓 영문사이트는 매출이 10% 증가했고, 11번가는 1∼4월 매출이 전년 대비 78% 성장했다. 역직구 오픈마켓 OKDGG도 지난해 매출이 전년 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액티브 X를 기반으로하는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을 완화한 '전자금융감독 규정 시행세칙' 개정안도 발표돼 역직구 시장에 날개를 달아줄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역직구는 올해 주목받고 있는 시장으로 공인인증서 의무사용 완화 등 관련 정책들이 개선돼 앞으로 빅파이가 될 전망이다"며 "앞으로 해외 유명 온라인몰과 손잡고 진출하거나 간편 결제 도입이 늘어날 것으로 생각되고, 특히 중국이 수요가 큰데,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들은 역직구 시장을 적극 노려야 한다"고 말했다.

▲ (좌)에뛰드하우스 중국어판 쇼핑몰, (우)쿠론 영문판 쇼핑몰.

한편 'K-패션', 'K-뷰티'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한류 수혜가 큰 화장품과 패션은 역직구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되는 업종이다.

패션의 경우 자체 쇼핑몰에 해외 언어 서비스를 도입하거나 해외 오픈마켓에 입점을 서두르고 있다.

코오롱FnC는 잡화 브랜드 쿠론과 슈콤마보니의 영문판 쇼핑몰을 작년 12월부터 시범 운영 중이다. 추후 중국어 버전도 내놓을 예정이다.

온라인 쇼핑몰은 해외 온라인몰 입점하고 있다. 카페24에 따르면, 올해(1∼5월) 해외 쇼핑몰에 입점된 국내 쇼핑몰은 약 2만여개에 달한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스타일난다, 미아마스빈 등 여성쇼핑몰이 대표 입점 쇼핑몰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류 영향으로 한국 브랜드에 대한 관시이 높고, 이에 국내 쇼핑몰들이 해외 입점에 탄력을 받고 있다"며 "중국이나 영어권에서의 역직구 혜택이 크다"고 말했다.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적극 타진하고 있는 화장품 업계도 해외 소비자의 수요가 늘고있다. 최근 이베이코리아 조사 결과, 온라인 수출이 가장 많은 품목으로 화장품이 꼽혔다.

에뛰드하우스는 일본어판과 중국어판 쇼핑몰 운영을 시작했다. 해당 쇼핑몰에는 언어뿐만 위엔화, 엔화 가격이 표기돼 있다.

그러나 대체로 타오바오, 라쿠텐 등 해외 오픈마켓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실제, 이들 사이트에서 다수의 브랜드 제품이 검색되고 있다. 이는 배송, 결제 등의 어려움이 있기때문에 해외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일부는 외국어 서비스를 하고 있으나, 브랜드나 제품 설명에 그치고 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수요가 늘어나고는 있지만 해외 고객들에 한해서는 아직 포션이 크지 않다"며 "해외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해외 고객들과 접접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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