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 리뉴얼… 롯데 진출, 오비 상품 다양화
4월 맥주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21년만에 '하이트'의 제조공법까지 바꾸는 등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하고, 다음달 3일 '뉴 하이트(New hite)'를 출시한다.
독일 맥주전문 컨설팅 업체 '한세베버리지'와 공동연구를 진행, 부드러운 목넘김을 구현하기 위해 제조공정까지 바꿨다. 쓴 맛을 줄이고, 청량감을 강화하는 한편, 아코올 도수도 4.3%로 낮췄다. '하이트', '드라이d', '맥스' 등이 모두 라거 계열이지만 맛에 차이를 둬 포트폴리오를 세분화했다는 것이 하이트 측의 설명이다. 패키지 역시 국내 최초 맥주회사의 역사와 정통을 강조한 서체로 변경했다.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리뉴얼이 불가피했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하이트진로 맥주 매출 중 '하이트'가 70%가까이 비중을 차지하는 반면, 시장에서 점유율은 줄고있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 2010년 55%까지 올랐던 하이트진로 점유율은 지난 2011년 오비맥주 '카스'에 밀려 13년만에 1위를 내줬다. 현재 오비맥주가 60%, 하이트진로가 40%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열된 시장 경쟁 보다 가장 큰 요인은 점유율 하락이다. 90년대 오래된 브랜드라는 인식을 바꿔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게 하이트는 기존 도매점 중심에서 벗어나 소매점을 강화하는 등 영업조직도 대폭 개편했다.
한편 2011년 이후 맥주 시장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오비맥주는 1위 유지가 중점 과제다. 다음달에는 에일맥주 '에일스톤'을 출시, 다양한 맛을 원하는 시장 반응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인베브)와의 재매각 절차도 상반기 중에 마무리된다.
롯데주류 역시 맥주시장 진출 시기를 4월로 정했다. 이를 위해 충북 충주에 연간 5만㎘ 생산가능한 맥주 공장을 완공했으며, 라거맥주인 '클라우드' 다음달 중 출시할 예정이다. 유통이 강점인 롯데가 진출하면서 오비-하이트-롯데 '3파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김수정 기자 npce@dailycnc.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