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의약품 기반에 비타500 등 건강음료로 급성장

한국 제약업계의 중견기업으로 대접받아온 광동제약이 크게 도약할 기세다. '한방과학화'를 창업이념으로 1963년 설립된 광동제약은 지난해 최고경영자(CEO)가 바뀌며 새로운 비전을 내놓았다. 

광동제약 창업주인 가산 최수부 회장이 지난해 7월 별세한 직후 경영권을 이어받은 최성원 대표이사가 발표한 비전은 '21세기 휴먼 헬스케어기업'. 광동제약의 새로운 사령탑에 오르면서 최 사장은 50년간 쌓아온 노하우와 탄탄한 재무구조를 토대로 대한민국 휴먼헬스케어 산업을 이끄는 제약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를 위해 광동제약은 과감한 연구개발(R&D)과 시설투자를 진행중이다. 
▲ 최성원 광동제약 대표이사는 지난해 10월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새로운 기업의 가치를 창출하여 국민의 건강한 삶에 기여하는 것이 앞으로 100년을 향한 광동의 근간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사장이 제시한 비전을 뒷받침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안정적인 재무구조다. 2008년 하반기부터 쭉 어어져온 글로벌 경기침체와 이에 따른 내수부진의 영향으로 국내 제약기업들의 수익이 줄어들거나 제자리걸음에 그치는 상황에서도 광동제약은 꾸준한 성장세롤 보이고 있다. 

▲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광동제약 본사.
광동제약의 공시를 종합하면, 2008년 2762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1년 3133억원, 2012년 3318억원으로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는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분기(9월30일)까지 매출액만 3531억원으로, 이미 전넌도 실적을 훌쩍 뛰어넘었다. 영업이익도 2008년부터 매년 300억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연구개발과 시설투자에 필요한 실탄을 충분히 확보한 셈이다. 

광동제약이 불황기에 오히려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를 미리 읽고 과감하게 대응한 덕분이다. '국민건강음료' 반열에 오른 '비타500'이 이를 방증한다. 2001년 첫 선을 보인 비타500은 동아제약 '박카스'의 50년 아성을 위협하는 건강음료로 자리 잡았다. 우황청심원과 쌍화탕처럼 수십년간 소비자들에게 사랑 받아온 의약품이 있었음에도 이에 안주하지 않고 '마시는 비타민'이란 콘셉트로 비타500을 출시함으로써 광동제약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비타500 이후 선보인 '옥수수수염차', '헛개차' 등도 광동제약의 꾸준한 성장에 큰 몫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광동제약은 또 지난 2012년 12월 제주개발공사로부터 '삼다수' 판매권을 획득하면서,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밑돌을 놓았다. 비타500과 옥수수수염차, 삼다수 등 음료 부문은 광동제약 전체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커졌다. 

한방 중심 일반의약품으로 기틀을 닦은 광동제약은 건강음료로 크게 성장했다. 앞으로는 부가가치가 높은 전문의약품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역량을 키우고 있다. 광동제약은 매출 드라이브 정책에서 벗어나 수익성 위주의 영업정책을 실현하고, 사업 다각화 및 신제품 개발 강화 등을 통해 21세기 휴먼 헬스케어기업이란 비전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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