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 7개월째 오뚜기에 2위 자리 내줘
[소비자경제=김수정 기자] ‘짜파구리’, ‘골빔면’ 등이 연달아 히트하면서 자신의 취향에 맞게 새로운 음식을 창조하는 ‘모디슈머’의 활약이 올 상반기 라면시장을 흔들었다. 콜라보레이션 메뉴들의 인기가 하반기 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한편, 오뚜기가 삼양을 제치고 2위에 안착하면서 라면시장 판도가 변하고 있다.
농심에 따르면, 짜파게티는 올 1월부터 6월까지 매월 100억원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올해 처음 신라면에 이어 상반기 누적 판매순위 2위(AC닐슨 조사)에 올랐다. 짜파게티와 너구리 두 제품의 상반기 매출은 약 13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이 같은 매출상승에는 ‘짜파구리’를 탄생시킨 모디슈머의 역할이 컸다는 것이 농심 측의 분석이다.
농심 관계자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월 매출 100억원을 넘겨본 제품은 신라면과 짜파게티, 너구리, 안성탕면 뿐”이라며, “모디슈머들이 SNS상에 올린 다양한 짜파구리 레시피가 크게 인기를 끌면서 두 제품 판매로 직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제품을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려는 소비자들에게 특별한 레시피를 제안함으로써 요리에 대한 재미와 함께 매출과 제품충성도까지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라며, “최근 여러 예능프로그램에서 스팸뽀글이(스팸+봉지라면), 붐플레이크(건빵+우유)등 이색요리가 소개됨에 따라 하반기에도 모디슈머 열풍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라면업체들은 발 빠르게 ‘모디슈머’ 마케팅에 돌입했다.
팔도는 동원F&B의 동원참치를 활용한 ‘참빔면’과 골뱅이를 넣은 ‘골빔면’레시피를 공개하며 여름시장 공략에 나섰다. 또, 농심은 안성탕면 포장 패키지에 소비자들이 실제로 응모한 안성탕면 레시피를 그대로 인쇄해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오뚜기가 7개월째 업계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AC닐슨 자료에 따르면 농심이 올 상반기 누적 점유율 67.7%로 1위를 지켰고, 오뚜기가 13.2%, 삼양 11.0%, 팔도 8.1%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누적 점유율 비교 결과, 농심과 오뚜기는 각각 4.8%p, 2.1%p 상승한 반면, 삼양과 팔도는 각각 4.6%p, 2.3%p 하락했다. 특히 오뚜기는 삼양과 2.2%p의 격차를 벌이며 2위에 안착하는 양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하얀국물라면 시리즈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음에 따라 꼬꼬면과 나가사끼짬뽕으로 대변되는 팔도와 삼양의 점유율이 높았었지만, 올해는 그러한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해 이들 점유율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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