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와 가격비교·증량 상품 등 ‘알뜰소비자’ 공략

▲ 롯데마트는 물건을 구매하면 그 보다 더 비싼 상품을 덤으로 주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
[소비자경제=김수정 기자] 영업 규제 등으로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대형마트들이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불황 돌파에 나서고 있다. 그간 할인으로 소비자 끌어모으기에 나섰던 대형마트들은 용량을 늘려 가격 할인 효과를 주거나 경쟁사 보다 더 싸다는 돌직구를 날리기도 한다. 불황이 지속되면서 소비자의 알뜰 소비 패턴이 두드러지고 있어, 이에 따른 대형마트의 마케팅도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홈플러스는  ‘가격비교 차액보상제’를 실시한 결과, 6월 매출은 전년 동기(기존점) 대비 7.1% 신장했다. 이같은 매출 신장은 강제휴무 이후 15개월 만에 처음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5월 말부터 구매율 상위 1000개 핵심 생필품에 대해 매일 경쟁사 가격정보(이마트몰)를 조사, 구매 영수증 및 가격비교 차액보상제 홈페이지를 통해 양사의 가격차이를 공개하고 있다. 해당 상품 총 구매금액이 경재사보다 비쌀 경우, 차액을 결제 현장에서 즉시 현금쿠폰으로 보상해 물가 부담을 낮췄다.

홈플러스 측은 “경쟁사보다 싼 상품이 524% 더 많고(총 6배 이상 규모), 고객 71%가 경쟁사에 갔을 때보다 더 싸거나 동일하게 구매한 셈이며, 1년으로 환산하면 고객은 연간 400억 가량을 경쟁사에서 구매할 때보다 절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물건을 구매하면 그보다 더 비싼 상품을 덤으로 주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 3월에는 압력밥솥 구매 시 전기밥솥을 증정하는 ‘1+1밥솥’행사를 진행, 이틀 만에 준비한 3500개가 모두 완판되기도 했다. 또, 롯데마트는 정량을 판매하는 형식에서 벗어나 원하는 만큼 담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참외, 땅콩, 고구마 등을 이와 같은 방식으로 판매했다. 롯데마트는 이 같은 행사를 그간 연간 1∼2회 정도 진행해왔으나 올해는 월 1회 정도로 진행횟수를 확대했다.

정재우 롯데마트 마케팅전략팀장은 “불황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은 점차 알뜰 소비 패턴을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대형마트의 마케팅도 파격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예상하지 못한 덤 혜택, 정량보다 더 가져갈 수 있는 추가 혜택 등 다양한 차원의 마케팅을 시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마트 역시 최근 가격은 동결하고, 과자 용량을 10∼20% 늘린 상품을 선보였다. 소비자는 9∼15% 인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이마트 측의 설명이다. 용량 확대 제품은 롯데제과, 해태제과 등의 14개 품목이다. 이마트는 향후 용량을 늘린 제품을 확대하는 동시 신규상품을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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