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정신 충만한 글로벌 명품인재 배출에 집중한다”

민족 고대가 걸어온 길을 간략하게 반추하며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이기수 총장은 고대는 그동안 과감한 혁신을 추진한 결과 타임지 평가 종합세계 150위권, 사회과학분야 60위권을 이뤄냈다고 강조한다. 또 대외적으로 아시아 최대 대학협력체인 AIPIE 본부를 두고 있고 세계의 핵심 대학연합회인 U21 연례회의를 내년에 개최하며 아시아태평양 최고명문대학 집합체인 APRU에도 가입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소개한다. 이를 바탕으로 이 총장은 ‘Global KU, Frontier Spirit’ 이라는 기치 아래 세계명문대학을 능가하는 연구 및 교육수준을 달성해 ‘개척정신 충만한 글로벌 명품인재 배출’에 가장 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교육과 연구를 세계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국제화의 핵심은 교육과 연구를 세계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를 위해 KU-US 교육연구센터를 설립해 해외인재를 흡수하고 또 고대생들을 해외로 내보낼 예정이다. 채혜영 목사는 해외캠퍼스 건립을 위한 부지 기부로 해외캠퍼스 건립 등 국제화를 선도하고자 하는 모교의 야심찬 계획에 힘을 실어줬다. 특히 경영대는 고대-상하이 푸단대-싱가포르국립대로 이어지는 아시아 MBA를 출범시켰다. 국내 경영대 최초로 해외 상하이캠퍼스도 출범한다. 경영대를 필두로 우리 기업에 꼭 필요한 우수인재 배출을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하고 있다. 또 행정도시인 세종특별자치시캠퍼스, 오송 바이오-메디컬캠퍼스, 아산-탕정 IT캠퍼스, 서창캠퍼스 등 4개 대규모 캠퍼스를 아우르는 세종캠퍼스 발전에도 심혈을 쏟고 있다. 베스트 보딩 캠퍼스라는 기본구조 아래 잉글리시 존 및 외국학생과의 룸메이트제 등을 운영해 외국생활에 대한 거리감을 없앤 후 해외 명문대학과의 공동학위제를 통해 넓은 안목을 갖춘 글로벌리더로 키울 것이다.”
고대가 의욕적으로 추진중인 국제화를 위한 핵심방안을 제시하는 이 총장은 세종특별자치시를 중심으로 세워질 고대 세종캠퍼스가 美 버클리대와 UCLA 관계처럼, 고대 안암캠퍼스와 서로 경쟁해 시너지 효과를 배가시키길 소망한다. 세종캠퍼스를 ‘한강 이남 최고 명문사립대’로 만들면 이런 구도가 가능하고 제반여건도 충분하다고 단언한다. 세종캠퍼스에 큰 기대를 거는 이 총장은 인재육성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우리나라는 인재를 키우는 일이 가장 중요하고 그만큼 대학의 역할도 중요하다”며 “이미 미국과 유럽 수출로만 먹고사는 나라가 아니라 브릭스를 비롯한 아세안 및 중남미 비중이 훨씬 더 크고 이런 의미에서 취임하면서부터 3개 국어 능통을 학생들에게 항상 강조한다”고 덧붙인다. 추진중인 KU-US 교육연구센터도 이런 연장선에 있다며 우리 인재들을 외국에 보내 견문을 넓히고 동시에 외국어 능력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명품인재를 보다 합리적으로 육성하기 위해선 좋은 교수진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 노벨상 수상자, 미 공학한림원 회원, 세계수준의 연구업적 보유 학자 등 해당분야 최고수준의 연구업적 성취 학자, 세계적인 첨단 핵심기술력 보유자 등을 대상으로 해외석학 초빙을 적극 추진중이다.”
이 총장은 이를 위해 각 단과대학의 적극 참여를 유도하고 필요시(학과내 문제 등으로 초빙이 어렵거나 정책적 교원확보율 등의 경우) 본부에서 직접 초빙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또 현장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를 초빙해 학생들에게 현장감 넘치는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전문교수제도도 시행중이고 더불어 연구전담, 상담전담, 산학협력전담 등 전문교수 확대도 검토중이다. 해외 우수교원 확보를 위한 후생복지제도 강화도 적극 고려중이다.
산학협력에서도 선도적인 역할 수행한다
고대 출신 CEO들이 한국 경제발전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운을 떼자 이 총장은 “고대는 1905년 5월 5일부터 대학교육을 시작한 한국 최초의 대학”이라며 “서슬 퍼런 일제시대에 금지됐던 한국어수업을 과감히 진행하던 교풍 속에서 무수한 독립운동가를 배출했고 4.18 고대생 데모로 야기된 4.19혁명을 비롯한 많은 민주화의 전환점에는 물론 한국의 산업화와 과학기술에도 커다란 족적을 남긴 인물들을 수없이 배출해 낸 자부심이 있다”고 설파한다. 그리고 고대 출신 CEO들이 큰 활약을 하는 것은 이런 학풍 속에서 열심히 공부하며 공동체에 기여하겠다는 꿈을 키운 결과라고 분석한다. 또 고대가 항상 강조하는 돌파력과 추진력, 리더십, 융화력, 희생정신 등도 기업에서 능력을 발휘하는데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첨언한다. 이처럼 고대 출신 CEO들의 맹활약에 큰 자부심을 갖는 이 총장은 기업과 대학의 윈-윈 전략에 그 누구보다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최근 국가 R&D 지원정책방향이 성과중심으로 개편되면서 응용연구에 큰 관심을 쏟고 있고 이를 위해 좋은 인재들을 다수 확보해왔고 이들의 혁신적 연구를 지식재산으로 관리하는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기업활동에 연결될 수 있도록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와의 협약, 2005년 부산대·인하대 등과 체결한 델타벨트 협약, 2006년 산업은행 및 정보통신연구진흥원과의 협약, 2007년 기술신용보증기금, 한국기술벤처재단, 2008년 특허청, 전라남도, 스카이벤처 등과의 협약을 통해 이 기관들과 밀접하게 연결된 기업들과 간접적으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기업의 관심사항이나 애로사항에 대한 정보수집도 빼놓을 수 없는 활동 중 하나다. 또 인적교류로 기업출신 인사의 대학 강의를 제도화시켰고 본교 교수들이 기업의 산학포럼 등에 참석해 최근 연구개발 동향 등을 공유하고 석·박사인력 교류와 학부생들의 인턴십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다. 기업과의 산학협력에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앞으로 그 역량은 더 확대될 것이다.”
이 총장은 학생창업활성화와 기술지주회사를 산학협력의 모범사례로 꼽는다. 학생창업활성화를 통해 학생들이 일찍부터 기업의 문화를 체험하고 직접 사업계획서를 작성, 예비 CEO로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교과과정을 개설해 운영한다. 기술지주회사는 우선 TF를 운영해 그 타당성을 정밀하게 검증했고 설립추진단 운영을 통해 기술지주회사 설립에 필요한 필수요소들을 재차 체계적으로 검토했다. 앞으로 설립추진사무국 운영을 통해 사업화가 가능한 아이템을 발굴하고 내년에 기술지주회사 설립을 통해 하이테크 기반기업을 인큐베이팅해 궁극적으로 기존 기업의 기술역량 강화와 연계한 협력을 해나갈 계획이다.
여전히 기업인들이 국내 대학에서 좋은 인재를 배출하지 못한다는 불만을 갖고 있다는 지적에 이 총장은 “기업인들의 고충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고대도 이런 기업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각 기업의 취업담당자들 의견을 커리큘럼에 대폭 반영하고 있다”고 역설한다. 그러면서 “지금은 예전과 달리 하루가 다르게 지식이 쏟아지고 산업이 변하고 있다”며 “예전에는 신입사원 재교육이 크게 필요 없었지만 지금은 1년만 지나도 쓸모없는 지식이 되는 경우가 허다해 대학에서 계속 첨단분야만 가르쳐 내보낼 수도 없는 고민이 있다”고 지적한다. 해당분야의 기본실력을 갖추고 졸업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요즘 학생들은 정말 무섭게 공부한다. 전공, 학점, 영어, 자격증, 봉사활동, 해외경험 등 모든 면에서 예전 졸업생들에 비해 더 노력한다. 이 점은 많은 기업인들도 인정한다. 기업인들이 많이 지적하는 개인주의 및 이기주의 타파를 위해 협동심, 리더십, 단결심 함양에 더 많이 노력한다. 고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취업이 잘되는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느끼는 취업난이 심각하다. 기본적으로 성실하고 의욕 넘치는 인재들이 참 많다. 가능하면 많이 뽑아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 좋겠다.”
사람들과 함께 협력하고 발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고대 총장은 한국의 대표적인 리더다. 이 총장은 그 성공비결을 어떻게 분석할까. 바로 ‘萬道耐勤’ 이다. 모든 일을 행함에 있어 인내하고 근면성실로 임한다는 뜻이다. 어려울 때는 이 글귀를 가슴에 새기고 항상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대학 입학 후부터 줄곧 ‘고대 총장’을 꿈꿨다. 4번의 선거를 치르면서도 고대를 세계최고로 만들겠다는 신념이 확고해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 총장이 되면 많은 분들과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젊은 시절부터 대학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대외활동을 통해 다양한 사회경험도 쌓아왔다. 바둑(5단)과 골프(싱글), 테니스 등에 소홀하지 않았던 것도 이 때문이다. 늘 통합과 상생의 리더십을 중시한다. 인간은 혼자 발전해나갈 수 없다. 사람들과 함께 협력하고 발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조금씩 양보하면서 함께 어울려 산다는 것을 인정하고 나뿐 아니라 남도 같이 발전한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래야 모두 행복해진다. 상생을 이룰 수 있는 기본은 인간에 대한 존중이다. 이런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사학을 이끄는 총장으로, 또 학자로 교육을 통해 진정으로 개개인의 행복추구권을 지켜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사회가 어렵다. 이런 어려움도 구성원 모두가 조금씩 더 인내하고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준다면 한 단계 더 도약된 대한민국을 만들어나갈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