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적 기술로 ‘글로벌시장 평정’

다른 사람들이 살아온 이야기에는 쏠쏠한 재미가 있다. 특히 성공한 이의 인생 이야기라면 뭉클한 감동까지 더해지며 훨씬 더 흥미로워진다. 거기에 간접경험을 통한 값진 배움은 덤으로 주어진다. 그래서 그동안 해왔던 CEO 인터뷰에선 대체로 그 경영자의 사업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인간스토리 쪽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었다. 하지만 (주)케이디티 고영욱 사장과 나눴던 대화는 그의 사업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그래도 좋았다. 고 사장은 인터뷰 시작부터 내내 회사의 원천기술인 광여기필름 PLF(Photo Luminescent Film)에 대해 설명했다. 혹 기자가 이해하지 못할까봐 화이트보드에 그림까지 그려가며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췄다.
광여기필름은 케이디티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독자적인 기술로 블루LED에 옐로우 형광체를 입힌 백색LED를 PLF에 통과시켜 LED의 연색지수를 백열등에 가까운 수준으로 끌어올린 백색LED의 기술적인 단점을 극복한 핵심기술이다.
고 사장은 “이 원천기술은 기존 백색 LED 조명의 최대 단점인 적은 연색지수(CRI)값을 증대시켜 태양광과 유사한 백색광원을 만듦으로서 여명이 밝아오는 새벽에서 해가 사라지는 일몰까지 시시각각 변화하는 태양빛을 실내공간에서 맞게 변하게 할 수 있어 생활 조명을 LED 면광원으로 대체 할 수 있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 사장은 일찍이 ‘피터 드러커’가 강조했던 포인트 한 가지를 기자에게 확실하게 일깨워 주었다. ‘지식은 경제의 결정적 자원이며, 경제력의 기초이자 수단이다’ 사실 고 사장은 창업을 하기 전 4년전 만 하더라고 현대전자를 거쳐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디스플레이를 연구하는 연구원이었다. 이후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하면서 PLF 개발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 고사장은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기술의 경쟁성’을 믿고 시작했다고 한다. 즉, 앞으로 어떤 상품이 시장에서 호응을 얻을지 미리 예측한 것이다. 그래서였을까 사업 시작부터 기술력의 가치를 인정받아 산업은행과 여러 투자기관의 도움도 받았다.
고 사장이 설립한 ‘케이디티’는 유해 자외선 및 수은 등 중금속을 함유하고 있는 형광등과 백열등을 대체할 자연 친화적인 LED조명을 생산하기 위해 설립된 회사이다.
그동안 LED 조명은 노트북과 휴대폰 LCD 백라이트유닛(BLU) 광원 등으로 널리 사용되면서 차세대 미래 산업으로 급부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가 인하 및 밝기 문제 때문에 일반 주택 시장에는 거의 공급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창업한지 2년도 채 안된 2006년도 하반기에만 이 회사는 현대건설의 ‘서울숲 힐스테이트’에 제품을 공급해 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LED 시장이 현재 조명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다. 하지만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고 사장은 “세계 LED 조명시장은 지난해 전체 조명시장의 5% 수준인 2억500만달러에서 오는 2010년 300억달러, 2015년 600억달러, 2020년엔 1000억달러 시장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2009년께부터는 LED 조명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섬나라인 호주, 일본, 뉴질랜드 등 LED 선진국들은 에너지 절감과 환경문제 등의 이유로 LED 조명이 대세가 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말한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 ‘GO DO’출시
유럽의 경우 에너지 소비량이 큰 폭으로 줄어든다고 하여 교토의정서의 목표 달성 계획 중에서도 보급 촉진이 활발한 LED조명 등의 개발이 활성화되고 있다. 또한 단점인 밝기나 고비용 등의 문제가 서서히 해결되면서 종래 조명에서 변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런 의미에서 케이디티 LED 조명은 독자적인 필름 기술을 바탕으로 할로겐이나 백열등에 비해 떨어지는 연색(CRI)지수를 개선, 자연빛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앞으로 국내·외시장의 일대 혁명을 일의 킬 것으로 보고 있다.
고 사장은 “최근 세계시장 공략을 위해 유럽과 미국시장 진출을 추진 중에 있다”며, “세계적인 디자인 기업인 이노디자인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브랜드 ‘GO DO’를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 성장시킬 계획을 세워 놓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GO DO’는 케이디티의 기술집약적인 부분과 이노디자인의 감성을 자극 할 수 있는 실용적인디자인 브랜드로 조만간 국내와 해외에 LED조명을 선 보일 예정이다. 그리고 이를 시작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조명 전시회에도 참가할 예정이라고 한다.
LED조명은 기존 형광등이나 할로겐램프에 비해 3∼4배가량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전력소모량이 최대 80% 이상 적은데다 대략 5만 시간에 달하는 반영구적 수명을 가지고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특히 LED생활조명 제품은 아직 세계적으로도 출시한 기업이 거의 없어 국내는 물론 국외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창규 기자 cck@co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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