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이웃들에게 ‘끝없는 사랑’ 전할 것

Noblesse Oblige

한국선의재단이 창립 25주년을 맞아 26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축하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20여명의 재단임원진과 50여명의 사회복지 관계자등 1000여명이 몰려 그 뜻을 가늠할 수 있었다. 참석한 자리에는 김진, 정진경, 목창균, 이도영 목사와 김정례 前보사부장관이 나와 창립 25주년을 축하했다.
선의복지재단은 소외되고 그늘진 곳, 가난하고 병든 곳, 국내와 미개발국, 북한 등 꼭 필요로 하는 곳곳에 선의로 복지가 이루어지는 것이 선의재단의 설립 목적이다. 재단설립 때부터 여주기 이사장과 여옥기, 조경옥 이사는 지금까지 모든 일들을 함께 의논하며 재단의 주춧돌 역할을 한 인물들이다.
이들이 재단설립을 위해 의기투합 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28년 전인 1979년부터 이다.
당시 이들은 이웃에서 친하게 지내다가 우연히 일본에 ‘선의은행’이 있다는 말에 힌트를 얻어 선한 일을 예탁 받아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교량 역할을 하는 모임(선의은행의 전신)을 만들어 생활하다. 차츰 주위의 뜻 맞는 21명의 여인들이 모아 82년 한국에 선의은행을 정식 출범시켰다. 그리곤 저마다 쌈짓돈을 털어 소년소녀가장들을 비롯한 어려운 사람들을 찾아 나서게 됐다.
여 이사장은 “사람은 누구나 자기의 행복을 기원하면서 세상에서의 삶이 무엇인가 보람된 역할을 하는데 나의 경우 내 이웃을 위해 무엇인가 하고 싶고, 해야 된다는 선의의 씨앗으로 시작한 것이 선의복지재단의 활동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씨앗이 싹을 틔운 것은 그로부터 3년이 지나고서였다.
국내에선 소년소녀가장돕기 운동을 비롯해 사회복지관, 선의노인전문병원, 크리스찬게스트하우스, 선의어린이집 등이 생겼다. 해외에서도 베트남 심장병 어린이 돕기, 다낭선의태권도장과 하노이선의적십자병원 건립, 미국 현지 등으로 넓혀가고 있다.
재단이 체계화된 건 87년 선의관악사회복지관을 짓고서부터였다. 우여곡절 끝에 서울 봉천동에 복지관을 세우자 자원봉사자들이 찾아와 빈민촌 노인과 어린이들을 위해 조직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이들이 복지관을 짓기 위해 쏟아 부은 고생은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땅을 파놓고 공사 대금이 없어 공사장에 스티로폼을 깔아놓고 겨울밤을 지내기가 예사였다.
복지관 건립이 조금씩 알려지자 선한 뜻에 동참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찾아왔다.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90년대부터는 지방 지회들을 설립해나갔고, 2000년대 들어선 마침내 해외로도 진출했다. 특히 베트남 심장병 어린이 무료 수술은 부천 세종병원과 협력해 100명을 넘겼다.
여 이사장은“보석 보다 더 귀한 선한마음을 어떻게 살리고 키워야 할지 모르고, 또 너무 작은 것이라고 망설이고 사양하면서, 나 혼자 한들 무슨 큰 도움이 될까 하고 묻어버리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라며 “선의재단은 누구나가 참가하기 쉬운 방법으로 많은 이들의 선의인 내가 가진 따듯한 마음, 건강, 지식, 기술, 물질 등 나 혼자서는 작지만 개인, 단체, 기업들의 선의를 예탁 받아 큰 힘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피력하며, 일일이 참석한 이들을 찾아 당부의 말도 놓치지 않았다.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