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용커피까지 등장… “이름값 할까?”

MSG 무첨가, 유기농 제품은 이젠 대형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제품이 됐다. 최근에는 나트륨 함량을 7.4%로 낮춘 농심의 ‘신라면블랙’등 라면 업계의 프리미엄 제품 출시도 활발히 이어졌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기능성 원료인 타가토스를 출시했다. 매일유업도 배달 전용 우유인 새벽목장의 신제품 ‘새벽목장 오메가3&칼슘’을 선보였다. 이 제품에는 오메가3와 칼슘 함량을 일반 우유 대비 2배 이상 높여 함유됐다.
최근에는 단순히 ‘무첨가’, ‘높이거나 낮추는 것’에서 더 나아가 특별한 원료를 함유하는 등 ‘기능성 제품’들이 선보여져 웰빙바람을 더욱 부채질할 전망이다.
농심은 28일부터 면역력 증진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성분인 ‘강글리오사이드’를 함유한 ‘강글리오 커피’를 출시하며, 커피믹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강글리오사이드는 모유, 녹용, 녹골 등에 들어있는 신체기능유지 활성물질로서, 한방에서는 ‘뇌의 기능을 좋게 해 기억력과 집중력을 길러주는 동시, 면역력을 높여주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서울우유는 농협한삼인과 협업을 통해 홍삼원액을 함유한 ‘홍삼우유’를 곧 선보인다. 앞서 서울우유와 농협한삼인은 향후 제품개발과 공동마케팅 등을 위한 업무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서울우유 측은 “우유를 주력 사업으로 하는 기업인 만큼, 새로운 도전을 통해 제품의 다양화 뿐만 아니라 ‘홍삼’이 함유된 제품이기때문에 마켓시어 확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팔도가 대상FNF종가집과 업무제휴를 맺고 종가집 김치가 별첨 건더기 스프로 들어있는 ‘종가집 김치라면’을 출시했으며, 풀무원은 카라멜 색소 대신 오징어 먹물과 올리브유 100%로 만든 ‘오징어 먹물 올리브유’를 첨가한 ‘자연은 맛있다 오징어짜장라면’을 선보였다.
유사한 제품들이 줄지어 출시되는 식품업계에서 이와 같이 프리미엄 원료를 사용함으로써 타 제품과 차별화 및 새로운 타겟층 형성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어 기능성제품 출시는 이어질 전망인 가운데, 일각에서는 기존 제품보다 비싼 가격에 대한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소비자(여,48세)는 “안 그래도 요즘 물가때문에 걱정인데 특별한 재료를 사용했다면서 비싼 가격에 판매하면 한 번쯤은 호기심에 사먹겠지만 지속적으로 구매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농심 ‘강글리오 커피’는 12개입이 6000원(편의점 기준)으로, 개당 500원이다. 같은 원두커피믹스인 동서식품 ‘카누’나 남양유업 ‘루카’의 개당 가격이 300원 대인데 비하면 비싼편이다. 또, 곧 출시될 서울우유의 ‘홍삼우유’도 180ml 멸균팩 제품 가격이 1000원 정도로 책정될 예정이다. 풀무원 ‘오징어짜장라면’ 역시 개당 1450원으로, 기존 라면제품과 2배가량 차이가 난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원가가 비싼 만큼 제품 가격에 이를 반영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소비자연맹 관계자는 “프리미엄 원료를 사용한 것에 대해 과연 기능성 효과가 있는지, 합리적 가격인지 확신이 없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의심이 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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