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50년 전 재스퍼 뉴튼 다니엘(Jasper Newton Daniel). ‘잭’이라는 별명을 가졌던 그는 어린 나이에 집을 떠나 루터 교회의 설교자였던 댄 콜(Dan Call)에게 위스키 제조법을 배워 어린 나이에 증류소의 주인이 되었고, 1866년 미국 정부에 최초로 증류소를 등록했다.

미국 테네시 지역에서 위스키 제조를 시작하여 부드럽고 독특한 맛을 가진 위스키를 만들어 세인트 루이스 박람회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수상했다. 단지 몇 겔론 만 생산되었던 그 위스키에 대해 당시 많은 위스키 제조자들은 경의를 표했다. 이렇게 탄생한 위스키가 바로 잭 다니엘(Jack Daniel's)이다.

잭 다니엘은 순수 아메리칸 테네시 위스키로 지금도 150년 전과 동일한 자연 환경에서 동일한 성분과 과정을 거쳐서 제조되고 있다. 일반 위스키와 확연히 달라 미국 정부에서도 다른 위스키나 버번과 구별 하기 위해 ‘테네시 위스키’로 명명한 잭 다니엘.

과연 무엇이 다른가? 바로 제조과정에서 비밀이 드러난다.

최적의 환경, 최고급 원료

잭 다니엘은 1등급 식용 옥수수, 최고급 호밀과 맥아, 가장 최근의 위스키 제조시에 나온 엿기름 즙, 특수 배양한 잭 다니엘 위스키 제조용 이스트, 그리고 독특한 물로 만들어진다.
이 물은 무어 카운티 계곡 주변의 언덕에 내린 눈과 비가 자연 형성된 여러 층의 석회암을 통과하면서 여과된 것으로 철분이 없고 위스키 제조에 완벽한 온도인 13.3도로 연중 변함이 없이 유지된다. 철분은 위스키의 맛과 색을 변질 시키기 때문이다.
옥수수 가루에 이 물을 부어 살짝 익혀서 식힌 다음 호밀과 맥아를 넣고 발효가 진행되도록 가장 최근의 위스키 제조시에 남겨둔 약간의 시큼한 엿기름을 첨가한다. 여기에 잭 다니엘 이스트를 넣어 두면 당분이 알코올로 변화하면서 자연스럽게 발효되고, 저농도의 알코올 ‘distiller's beer’이 생성된다.

사탕단풍나무 숯의 비밀

‘distiller's beer’ 다시 닷새 동안 발효한 후 증류를 시작한다. 일반적으로는 스테인레스 강철증류기를 사용하지만, 잭 다니엘은 최상의 맛을 위해 구리증류기를 쓰며, 불순한 맛을 제거하고 양질의 위스키를 얻기 위해서 표준 도수 140도 이상의 높은 도수에서 증류한다.
증류가 끝나면 적당히 자란 사탕단풍나무를 잘라 증류장에서 갓 나온 잭 다니엘을 조금 뿌려 재빨리 나무를 태운다. 완벽하게 태운 사탕단풍나무 숯을 분쇄하여 용기에 채워 증류된 위스키를 천천히 거른다. 바로 여기서 잭 다니엘은 결코 버번, 스카치, 아이리쉬 위스키가 흉내낼 수 없는 순수한 ‘테네시 위스키’의 맛을 결정짓게 된다.
이후 잭 다니엘 시음전문가가 위스키의 최종 품질을 확인하고, 통과된 잭 다니엘은 White Oak통에 담겨 대자연에서 숙성된다. White Oak통 속의 잭 다니엘과은 해를 거듭하는 숙성을 통해 자연스런 맛과 특유의 부드러운 향을 만들어 낸다. 위스키의 숙성이 끝나면 잭 다니엘 고유의 네모 병에 담겨 135개국으로 배달된다.

김정덕 기자_kjd@ceonews.co.kr

▶잭 다니엘 병의 “Old No.7”-병에 적힌 “Old No.7”의 정확한 기원은 확실치 않으며, 다양한 설이 있을 뿐이다. 잭이 우연히 생각해 내게 된 용어라는 이들도 있는가 하면 잭 다니엘의 제조를 일곱번째 시도할 때 가장 적절한 조합을 발견해 냈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는 이들도 있다. 또 잭 다니엘이 잃어버린 7개의 목통을 찾아내었을 때 각각의 목통에 적힌 7이라는 숫자를 보고 자신의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해서 비롯 되었다는 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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