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과자, 주류 등 ‘줄인상’… 공정위 가격담합 제재
[전문]2012년 식품업계는 농심의 벤조피렌, 일동후디스의 세슘 등 유해물질 검출 논란과 도미노 인상으로 소비자들에게 비난을 받은 반면, 소비자들의 소비 트랜드를 반영한 제품들을 꾸준히 출시해 좋은 반응을 일으키기도 했다. 식품업계의 ‘흥망’ 속에서도 1위 업계를 위협하는 후발주자의 등장은 경쟁을 촉발했고, 동종업계의 진흙탕 싸움도 여전했다. -편집자주-
[소비자경제=김수정 기자] 미국, 러시아 등 곡물 주요 생산국의 가뭄으로 인해 고공행진 한 국제곡물가격으로 인해 8월을 기점으로 국내 식품업계가 줄인상을 단행했다. 그동안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으로 억눌려 있던터라 한 기업이 올리면 따라서 올리는 식으로 봇물 터지듯 가격 조정을 실시 한 것. 6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국제곡물가격이 국내물가에 반영됨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 물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농심이 라면가격을 인상하데 이어 올해 8월 팔도가 도시락과 왕뚜껑 브랜드 등 용기면을 6.1%(공급가 기준), 봉지면 일품해물라면, 틈새라면, 일품짜장면 등을 8.2% 인상했다. 삼양식품도 8월 당시 삼양라면, 수타면 등의 가격을 올렸다.
아울러 해태음료는 44개 제품에 대해 2∼15%, 코카콜라는 41개 품목을 5∼9%, 롯데칠성은 칠성사이다와 팹시콜라를 6%인상하며 음료업계도 인상에 동참했다.
제과업계도 한 몫 거들어 오리온이 나초브랜드를 21%, 초코파이를 25% 인상했으며, 롯데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도 10월 카스타드(7.1%), 마가렛트(2.9%) 등 14개 제품의 출고가를 올렸다. 크라운제과도 추석을 앞두고 죠리퐁과 콘칩 등 스낵류 5종은 7.1%, 산도 2.3%, 쿠크다스 2.6% 등 가격을 조정했다. 해태제과는 맛동산, 구운양파, 구운감자, 자유시간 등을 7.1% 인상했다.
하이트 진로가 맥주 출고가를 5.93%, 오비맥주가 5.89% 인상하면서 맥주 가격이 오른데 이어, 최근 대선이 끝나고 하이트 진로가 참이슬과 참이슬 클래식의 출고가격을 8.19% 인상하면서 소주업계의 줄인상도 예고됐다. 이외에 CJ제일제당의 햇반(9.4%), 오뚜기 오뚜기밥(4.8%), 동원 참치제품9품목(7.6%), 사조 참치(9%) 등이 인상됐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가공식품의 가격담합에 대해 칼을 빼들었다. 지난 3월 농심, 삼양, 오뚜기, 한국야쿠르트 등 4개 대표 라면업체에 공정위는 2001년부터 2010년까지 6차례에 걸쳐 라면 가격정보를 교환하면서 가격을 담합했다며 총 1300억 여원의 과징금을 부과했고, 오뚜기는 전국 대리점에 마요네즈, 당면, 참기름, 국수, 콩기름 등 7개 품목 가격을 통제해 온 혐의로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6억5900만원을 부과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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