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서울모터쇼에 참석한 자동차 CEO들-스케치

국내 자동차 시장의 흐름과 미래자동차 모습을 엿볼 수 있는 ‘2007 서울모터쇼’가 지난 5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화려하게 개막됐다.
이날 행사장에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국내 완성차 및 수입차 업체 CEO 들이 대거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틈틈이 자사 전시장을 찾아 관람객들의 반응을 살피고 그동안 야심차게 준비해온 신차 및 컨셉트카를 직접 소개하는 등 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이 여기저기서 목격 됐다. 특히 이번 한·미 FTA 체결 이후 국내 자동차시장에 대한 우려와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통해 CEO들이 직접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서울모터쇼’ CEO 총 집합

전체적으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내 5개 업체 CEO들은 픽업트럭 개발 등 대미 수출에 기대감을 나타냈으며, 포드코리아와 BMW코리아 등 수입차 업체는 관세 철폐에 따른 가격 인하로 국내 시장 점유 확대를 기대했다.
최재국 현대차 사장은 FTA 타결과 관련 자동차시장 영향에 대한 질문에 “장단점이 모두 다 있다”고 말하고 중장기적으로 대미 수출증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그럴 수도 있다”며 시종일관 말을 아꼈다.
하지만 조남홍 기아차 사장은 “기아차는 수출을 많이 해서 FTA 타결이 기회이며, 픽업트럭의 관세가 10년간 단계적으로 철폐되기 때문에 시장 진출 시간은 충분하다”고 말해 연간 320만대에 달하는 미국 픽업트럭 시장 공략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최형탁 쌍용차 사장도 “장기적으로 세계 최대의 SUV시장인 미국에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장 마리 위르띠제 르노삼성 사장은 “수입차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하지만 “대형차의 세금이 내려 내수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수입차 CEO들의 기대감도 이에 못지않게 컸다.
포드 등 미국 업체와 미국에 생산 공장을 둔 다른 수입차 업체들도 한국의 관세 철폐에 따른 가격 인하 효과를 언급하며 국내 시장 공략 가속화를 시사했다.
정재희 포드코리아 사장은 “마케팅 비용과 부가세 등을 감안할 때 5∼6% 가량 차 값 인하 요인이 생길 것 같다”며 판매 확대 기대감을 내비쳤다.
또한 다임러크라이슬러 코리아의 웨인첨리 사장도 “한국 시장 수입차 점유율이 현재 5% 수준에서 10%까지는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FTA, 車 시장은 ‘기회’

이번 모터쇼에는 한덕수 총리를 비롯 김영주 산업부장관,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 정부 인사들과 최재국 현대차 사장, 조남홍 기아차 사장, 마이클 그리말디 GM대우 사장, 최형탁 쌍용차 사장, 장 마리 위르띠제 르노삼성 사장 등이 전시장을 찾았다.
또한 수입차 대표들도 대거 참석했다.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 이보 마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 치기라 타이조 렉서스 사장, 정우영 혼다코리아 사장, 이향림 볼보·재규어랜드로버 사장, 정재희 포드코리아 사장 등이 눈에 띄었다.

오승재 기자_osj@ceonews.co.kr


[2007 서울모터쇼-CEO 현장 스케치]


한국 자동차 시장은 우리의 것...국내외 업체들 저마다 강한 자신감

2007 서울모터쇼에 참여한 국내외 자동차 업체의 대표들이 저마다의 강점을 내세우며 국내 자동차 경쟁시장에서의 자신감을 강하게 표출, 관람객들의 소비 욕구를 자극했다.

먼저, 볼보코리아 이향림 대표는 “3월 출시한 볼보의 가장 작은 엔트리 모델인 Cool Compact C30을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럭셔리세단 All-New Volvo S80, SUV 모델 XC90 등 전 차종을 출품해 보다 다이나믹하고 미래지향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하게 됐다”면서 “볼보의 전 차종을 한 자리에서 만나는 이번 2007 서울 모터쇼를 통해 볼보자동차의 매력, 그리고 젊고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볼보를 보다 가까이에서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수입차 업체들은 그동안의 실적들과 앞으로의 계획들을 전하며, 국내 자동차 시장에 자리매김하기 위한 자신감과 노력들을 내비쳤다.
“인피니티는 2005년 7월 한국시장에 출범한 이후 꾸준한 성공을 거뒀고, 지난해 10월 뉴 인피니티 G35 세단을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출시하고, 2006년 전년 대비 수입차 업계 최고인 222.4%라는 전례 없는 판매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말한 한국닛산 인피니티 그렉 필립스 사장은 아주 가끔 기준을 뛰어 넘는 차만이 새로운 영역을 창조할 수 있고, 브랜드의 핵심을 표현할 수 있으며, 아주 가끔 한계를 뛰어 넘는 차가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으며, 불멸의 순간을 포착할 수 있다”면서 ‘인피니티 G’를 소개했다. 그런가하면 BMW 그룹 독일 본사의 수석 부사장인 데이비드 팬턴이 서울모터쇼 및 ‘뉴 X5’ 출시 기념으로 취임 후 처음으로 방한했다.


데이비드 팬턴 수석 부사장은 “아시아에서 중요한 위치의 한국은 더 높은 성장을 이뤄야하고, 한국은 프리미엄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많기 때문에 올해도 지난해의 8.3%만큼이나 보다 많은 판매가 예상된다”면서 “X5를 아시아에서 처음 한국에 소개했고, 앞으로도 한국시장에 많은 신차들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외 자동차 업체에 질세라 기아자동차는 글로벌 디자인 경영을 추진하기 위해 영입한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이 참석, “한국과 미국, 유럽에 위치한 디자인 센터에서 각각 개발된 차량을 선보인다”고 소개한 후 “컨셉트카를 통해 관람객들은 기아차가 진정한 글로벌 기업임을 믿어 의심치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차 업체 뿐 아니라 국내차 업체 역시 급증하고 있는 수입차와의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 새롭게 선보일 차량에 대한 소개에 공을 들였다.

카이런의 새로운 버전을 발표한 쌍용자동차 최형탁 사장은 “뉴카이런은 최신 SUV 디자인 트렌드를 반영하고 최고의 엔진성능과 상품경쟁력을 대폭 업그레이드 한만큼 중형 SUV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대표주자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하며, 최근 자동차 시장의 흐름이 스타일이 뛰어난 모델이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브랜드 슬로건인 ‘Power in style’을 통해 뉴카이런이 스타일과 파워가 최적의 조화를 이룬 새로운 SUV 트렌드임을 강조했다.

현대자동차 최재국 사장은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들이 늘어남에 따라 진정한 자신을 표현하고 즐길 수 있도록 벨로스터를 통해 엔트리카의 미래를 제시했다”고 말하며, 이번 2007 서울국제모터쇼는 현대자동차 지속 성장의 기반이 될 미래 기술력을 살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며, 끊임없는 노력으로 세계 속의 초일류 자동차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기업들이 고객만족 경영을 화두로 삼고 있는 흐름에 따라 고객 만족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는 수입차 업체들도 있었다.
유창한 한국어 실력으로 통역 없이 직접 한국말로 인사말을 전한 Mercedes-Benz Korea의 이보 마울 대표는 “항상 Mercedes-Benz의 최첨단 기술 혁신으로 탄생시킨 다양한 모델로 다양한 고객층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면서 최고의 브랜드로서 100여 년 이상의 역사를 쌓아오기까지 Mercedes-Benz가 남들과 달랐던 그 무엇을 이번 Motor Show를 통해 찾을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 코리아 웨인 첨리 사장은 “크라이슬러 단기 전략은 풀라인업을 통해 한국 소비자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취향, 요구를 만족시키는 것이며, 중장기 전략은 전세계 소비자들에게 뛰어난 성능과 품질, 다양한 사양을 갖춘 차량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히며 올 한해 라인업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미란 기자_kmr@ce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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