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가치 창조자’`로 변신 할터

무역조정지원과 사업전환지원 ‘중소기업 분야의 구조
조정을 촉진’하는 상시적 지원수단으로 운영할 예정
“모든 답은 현장에 있습니다.”
지난해 4월 취임, 다음 달이면 취임 1년을 맞은 허범도 중소기업진흥공단이사장의 이 한마디는 “중소기업 현장과 고객중심으로 일을 해나가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이 어떠한 애로를 가지고 있는 지를 정확하게 진단하여 파악하는 데서 출발한다.‘96년 중기청이 개청되어 초대 부산·울산 지방중소기업청장으로 근무하면서 1일1사(一日一社) 공장방문 원칙을 갖고 현장을 돌아다녔고, 지금까지 전국 약1,500여개 중소기업을 방문했습니다. 이는 하루라도 기업인을 만나지 않고, 생산·기술현장을 가보지 않으면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뒤쳐지는 느낌을 떨칠 수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이러한 제 소신을 바탕으로 중진공 취임 후에도 각 지역본부 업무보고 및 행사로 지역본부를 방문할 때 지역업체를 방문하여 애로사항 및 건의사항 등을 항상 청취하고 있습니다.”라고 역설했다.
허 이사장은 전 직장인 산업자원부 이전 8년간을 중소기업청에서 일해온 중소기업통이다. 허 이사장은 이제 중소기업 정책을 집행하는 기관의 수장으로서 글로벌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해외 마케팅 지원에 중추적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한다.
중진공도 단순히 지원 기관이 아닌 `새로운 가치 창조자(New Value Creator)`로 변신시킨다는 것이 허 이사장의 포부.
그는 취임하자마자 이사장실의 문패를 ‘CEO실’로 바꿔 달았다. 특별한 이유 보다는 중진공의 고객인 중소기업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로 고객 만족을 하자는 스스로의 다짐이라고 한다. 앞으로 중진공은 이사장뿐만 아니라 전 직원이 CEO가 되어 중소기업인들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 기관으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기업들에게 가장 큰 애로사항중 하나가 자금조달 문제다. 지난 1월에 2007년도 중소기업 정책자금 지원공고가 나왔다. 허 이사장은 우선 지원규모는 3조 1,315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올해 정책자금 구조 개편의 큰 틀은 성장단계와 정책목적에 따라 정책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우선 수요자인 중소기업을 창업과 성장 초기 단계, 성장과 혁신화 단계, 구조조정 단계, 긴급 상황(재해 등) 단계 등으로 나눠 각각 중소벤처창업자금, 개발기술사업화자금, 경영혁신자금(시설개선, 지식서비스, 기업간협력), 구조조정(회생특례, 사업전환) 순으로 지원하며 경영안정(수출금융, 원부자재, 재해복구)과 관련된 자금도 지원할 계획이다.
허 이사장에 따르면 “올해는 벤처창업자금이나 개발기술사업화자금, 사업전환, 무역조정, 수출금융, 대중소기업협력사업 지원 등과 같은 정책목적성 자금은 오히려 확대해 민간금융기관과 차별화할 생각입니다.” “예를 들면 성장 가능성은 크나 민간금융기관에서 소외받는 창업 초기기업, 성장 초기의 기술개발 기업 등에 대한 지원을 늘릴 계획이며 또 원부자재 조달과 수출애로, 재해 등 긴급 사항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높이기 위해 기존의 구조개선자금 중 특별경영안정자금(원부자재, 재해복구)과 수출금융을 경영안정자금으로 통합해 지원할 예정입니다.” 허 이사장의 말처럼 이렇게 되면 중소기업도 환율변동이나 고유가 등의 환경변화에 훨씬 더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올해 주목할 점이 있다면 사업전환지원(1,000억원), 무역조정지원(200억원) 사업을 새롭게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을 통해 한계기업의 퇴출과 사업전환 촉진 등 중소기업의 구조조정을 활성화해 나갈 계획이다.
허 이사장은 “세계경제가 단일 시장으로 통합되는 국제경제 환경’에서 중소기업들도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고 대비해야 합니다.” 이와 관련해 FTA협상 등 무한경쟁시대인 글로벌경제 환경에서, 우리 공단은 중소기업 지원기관으로서 그 영향을 분석, 대비할 지원제도를 준비하고 있다. 당장 올해 4월부터 제조업 등의 무역조정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될 예정이고, 이 법률에 따라 올해 초까지 무역조정 지원센터를 개소한다는 목표를 세워 현재 전담반을 구성했다.
허 이사장은 “글로벌경제 환경에서는 피해기업을 단순히 구제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무역조정지원과 사업전환지원을 중소기업 분야의 구조조정을 촉진하는 상시적 지원수단으로 운영할 예정입니다.”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하면 무역조정지원은 시장개방에 따른 피해를 구제한다는 차원이 아니라 기업 경영개선 등 기업이 스스로 체질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 산업 구조의 질을 높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편 중진공은 허이사장 취임 이후 고객만족을 위한‘현장밀착형’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난해 체제개편을 단행했다. 우선 본부조직을 약 20명 정도 슬림화 하여 현장 배치하였으며, 경북, 전남, 경기도 5개 지역에 지부를 신규 설치하여 고객접점을 강화했다.
또한, 전 직원이 6,000여 업체에 대하여 상시적으로 최초 접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비즈메이트(BIZ-MATE)프로그램을 확대 실시함으로써 고객의 접근성을 높이고 현장밀착지원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정창규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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