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트륨 2330mg 검출 WHO 1일 섭취 권고량 2.4배 달해
[소비자경제=김수정 기자] 된장과 쌍두마차를 이루는 고추장은 외국인들에게도 한국의 대표장류로 손꼽히고 있다. 그러나 대형마트에서 유통중인 가정용 고추장의 당류 함량이 25%로 높은 편에 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이 발행하는 K컨슈머리포트에 따르면 3대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18개 가정용 고추장의 안전성, 맛, 표시 등에 대한 조사를 한 결과 당류함량이 25∼31%로 제품총량의 4/1이상으로 높은 편이다. 조사대상 제품 중 당류 함량 정보를 제공하는 제품은 홈플러스(주)의 홈플러스우리쌀태양초고추장 1개 제품이었다.
업체 자료에 따르면 조사 제품들은 물엿, 조청, 정백당 등이 제조 시 24∼28%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 샘표, 청정원, 해찬들 등 유명 제조사의 제품들이 18개 제품 중 청정원 순창 ‘순창고추로 만든 100%국산고추장’이 조청 31%로 가장 높았고, 이어 사조산업의 ‘순창궁햅쌀고추장’이 물엿29%를 함량해 두번째로 높은 함량 수치를 띄었다. 이외에 다른 제품들은 25∼27%의 수치를 기록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조사대상 제품 중 5개 제품이 이소말토올리고당과 프락토올리고당을 3~16% 사용하고 있으며, 그 중 1개 제품은 사용량을 제품에 표시하고 있다”며 “시험결과 올리고당은 0.8~2.5% 적은 양 검출되었다. 제품에 표시된 올리고당 양이 식품위생법 표시기준에 적합하더라도 소비자가 최종 제품에 함유된 양으로 오인할 소지가 큰 것으로 나타나 표시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나트륨(Sodium, Na) 함량은 100g 당 2330∼2740mg 검출되었고 이는 식염(NaCl)으로 5.9∼7.0%에 해당된다. 샘표식품주식회사 ‘태양초우리쌀고추장’이 2740mg/100g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CJ제일제당 ‘우리쌀로만든태양초골드고추장’과 진미식품 ‘국산통쌀태양초고추장’이 2330mg/100g 으로 가장 적게 나타났다. 조사대상 제품 중 홈플러스(주) 홈플러스우리쌀태양초고추장 1개 제품만이 나트륨 함량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나머지 17개 제품은 나트륨 함량에 대한 정보가 없다.
나트륨은 과잉 섭취시 고혈압, 심혈관계 및 신장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는데 우리 국민의 나트륨 섭취량은 4878mg으로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1일 섭취 권고량의 2.4배에 달하는 수치다. 정부는 장류의 영양성분표시를 추진키로 하고 빠르면 내년에 시행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소비자원은 18개 제품 중 17개 제품이 태양초 고춧가루를 사용하고 이중 12개 제품은 국산과 중국산 고춧가루를 혼합사용하고 있으며, 일부제품이 태양초의 원산지 비율을 파악하기 힘들도록 태양초 함량을 표기할 때 국산과 중국산의 고춧가루 함량을 각각 다르게 표기한다며 함량표기를 할 때 태양초 함량과 원산지 비율을 병행표기하도록 할 것을 지적했다.
실제 한 제품의 표기를 살펴보면 태양초 함량이 8.5%이고 국산초춧가루 6.0%, 중국산 고춧가루 5.3%로 각각 다르게 표기되으며, 이를 합하면 11.3%가 된다. 이에 따라 소비자의 혼동이 우려된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표시사항은 구매 시 소비자에게 필요한 정보로서, 제품의 기본 정보가 되며, 피해 발생 시 원인을 파악할 수 있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며 “총 고춧가루 함량 및 태양초 고춧가루의 명확한 원산지 정보 등 표시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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