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트렌드는 인재관리로 通한다

신입사원에 대한 철저한 사전조사
외부인재, 조직관리가 성패좌우
핵심인재 프로그램은 보안


논리경영, 감성경영, 윤리경영, 사람경영, 유머경영, 신뢰경영, 6시그마경영, 지식경영 등등 최근 경영트렌드를 나열하자면 끝이 없지만 가만히 살펴보면 한 가지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어떻게 하면 인재관리, 조직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가에서 출발하는 경영트렌드라는 것.
인재관리시스템과 직결된 이와 같은 경영트렌드들이 CEO들의 최고 관심사 중 하나가 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인재관리가 조직의 운명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이는 온라인 리크루팅 업체 잡코리아와 헤드헌팅 전문포털 ‘HR파트너스’가 기업의 인사담당자 208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기업의 경우 80.8%, 외국계기업은 55.6%가 우수인재관리를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발표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따라서 인재관리를 일반적인 트렌드가 아닌 구체적인 인재관리시스템을 통해 살펴본다면 양질의 경영방침을 모색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핵심인재는 떡잎부터 알아본다?

모 대기업 관계자는 “일부 대기업들은 자본력을 바탕으로 신입사원이 입사하기 전부터 신입사원이 될만한 인물들에 대한 사전조사와 함께 인재가 제대로 육성되고 있는지 항상 모니터링하고 체크한다. 인재관리에 쏟는 비용이 상당하다”고 이야기한다.

최근 대기업들이 신입사원을 채용하는데 있어 출신학교나 학력, 유학의 유무 등을 배제한다고 하지만, 수많은 이력서 중 서류심사로 인재를 가려내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따라서 객관적인 기준은 출신학교나 학력, MBA과정이수 유무 등이 될 수밖에 없고,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등을 통해 가려내는 시간과 비용에 좀 더 보태어 확실한 소수 인재를 가려내는데 투자하고 있다.

일례로 모 대기업에서는 우리나라 일류대학교의 경제분야 장학생 출신으로 해외 MBA과정을 밟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미리 이런 인물들에 대한 사전조사를 함과 동시에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과 일치하는지를 판단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하여 1차적인 자체검증을 통해 걸러낸다.

핵심인재관리, 기밀 유지가 관건

다양한 인사, 조직관리 프로그램 외에도 핵심인재로 분류되는 사람들은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대기업컨설팅 관계자들은 “예컨대 한 명의 인재가 열 명의 평범한 직원들보다 몇 배나 더 나은 능력을 발휘할 때 그를 핵심인재라고 한다. 통상 상위 20% 내에서 발굴되는데 이들에 대한 특별대우나 특별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이 하위 80%의 직원들에게 알려지게 되면 다수에서는 위화감이 조성된다. 그러면 80% 직원들의 능력과 사기는 저하되기 마련”이라면서 “하지만 많은 기업들에서 이에 대한 기밀유지가 안되고 있어 프로그램이 실패하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한다.

조직문화 개선이 헤드헌팅 쟁점

최근 헤드헌팅을 통해 채용된 인재들이 갈등이 많은 조직에서는 적응하기가 힘들고 자신의 능력을 100% 발휘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인재관리의 차원에서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노력들이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우리나라 주요 대기업 인사컨설팅을 맡고 있는 모 업체관계자는 “헤드헌팅을 통해 발굴된 인재는 기존 조직에서 조직장악력이 떨어지고 심지어 조직내에서 왕따를 당하기도 한다”면서 외부인재 활용의 어려움을 지적했다.
그는 또 “최근 기업에서 헤드헌팅을 통해 성공한 사례가 그리 많지 않다. 외부인재이건 내부인재이건 이들을 팀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들고 팀웍을 갖출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팀장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조직문화가 개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수인재 확보 방안이 외부영입보다 자체적으로 육성한다는 기업이 71.6%로 가장 많고, 스카우트나 외부영입으로 우수인재를 확보한다는 기업은 28.4%에 불과”하다는 잡코리아와 헤드헌팅 업체의 조사결과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팀장급 임원들에게 조직장악력을 발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으며, 핵심인재들의 조직적응 프로그램의 개발도 핵심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같은 인재관리의 붐은 과거 인간관계를 중시한 경영기법의 한 유형으로 유행이 돌고 돌 듯 한 세기를 거쳐온 경영의 유행이다. 과거와 현재의 유행에 다른 점은 최근의 경영트렌드로 볼 때 ‘인재의 능력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는 방법론’이 아니라 ‘인재의 발굴과 활용, 향상, 퇴출과 자기계발, 조직발전을 포함하는 총체적인 전략’이 선호되고 있다는 것이다.

좋은 재료에서 항상 좋은 상품이 나오는 것이 아니듯, 아무리 뛰어난 인재라도 적절한 환경조성과 관리가 뒷받침되어야 함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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