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라사 이영원 대표이사

이학수 부회장, 이현봉 사장, 황영기 행장, 남중수 사장, 이수창 사장, 강재섭 대표,,, 대한민국 대표 스타일리스트로 소문난 유명인사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뭘까. 장미라사에서 옷을 맞춰 입는다는 사실이다.

몇 년 전 모 중앙일간지에 ‘여의도 국회의원들은 모두 장미라사 단골고객’이란 제목의 기사가 게재된 일이 있었다. 그만큼 장미라사는 대한민국 성공남성의 친근한 벗으로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다. 비결은 뭘까. 지속적인 혁신이다. 장미라사 이영원 대표이사는 “럭셔리를 알아야 럭셔리를 만들 수 있다”며 해외연수, 출장 등 직원 교육에 아낌없이 투자한다.

세계최고 기술을 자랑하는 이태리 유명 맞춤양복점과 비교해 장미라사는 약 70% 수준에 육박해 있다는 이 대표이사는 모자란 30%를 꼭 채워 세계최고 제품을 고객들께 선사하겠다는 의지로 가득차 있다. 이같은 노력 덕분인지 명품정장들이 즐비한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관에서 유명브랜드들을 따돌리고 최상급 매출을 거두고 있다.

럭셔리 쇼핑비용을 지원하다

“고객에서 시작해 고객에게 다시 가치를 되돌려드리는 것이 마케팅이다.” 뚜렷한 마케팅관을 갖고 있는 이 대표는 품질을 가장 중시한다. 그래서 고품질 확보를 위한 직원교육에 집중투자한다. 이 길이 가장 올바르고, 또 반드시 걸어야 세계최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같은 품질중시경영을 가장 단적으로 볼 수 있는 사례가 직원들의 외국출장이나 연수시 지급하는 럭셔리 쇼핑비용 지원이다.

“럭셔리를 제대로 만들기 위해선 폭넓게 럭셔리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니아가 돼야 한다. 실제 럭셔리를 사용해봐야 럭셔리를 더 제대로 만들고 또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직원들이 해외연수나 출장을 갈 때 반드시 일정액의 럭셔리 쇼핑비용을 지원한다. 그리고 반드시 본토에서 생산되는 럭셔리를 구매하도록 교육시킨다. 이렇게 구매한 럭셔리는 직원 소유다.”

이런 고감도 지원 때문인지 장미라사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열의가 대단하다. 그래서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이직을 하지 않는다.

깊이있는 봉제가 중요하다

삼성공채로 입사해 삼성에서 분리된 장미라사 지분을 인수한 후 대표이사에 오른 이 대표는 장미라사의 산증인이다. 그래서 늘 장미라사의 성장에 전력투구한다.

가장 중시하는 것은 첫번째 좋은 원단이다. 이를 위해 지구촌에서 열리는 각종 전시회를 돌아다니며 원단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직접 원단을 개발해 원단제조업체에 직조를 요청한다. 맞춤양복이 정착된 일본의 경우 업계의 공동구매로 단가를 낮추고 있지만 국내는 장미라사만 단독으로 원단을 개발하고 확보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든다고 어려움을 토로한다.

두번째는 옷이 잘 맞아야 한다. 그래서 늘 고객의 사회적 지위나 취향을 반드시 고려하고 고객 단점까지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다. 직원들에게 심미안을 늘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고객을 완전히 이해하고 고객 마음을 읽을 때 잘 맞는 옷이 탄생된다는 논리다. 그래서 이 대표는 직원들이 양복의 본고장인 이태리와 영국 등의 문화를 체험하고 익힐 수 있도록 유럽으로 자주 내보낸다.

세번째는 깊이있는 봉제다. 이는 곧 자연스럽고 편안한 정장을 의미한다. 한땀한땀 정성스럽게 수작업을 고민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맞춤양복은 나만의 브랜드다

지금은 디지털시대다. 이 대표는 반대로 아날로그를 더 고집한다. 수작업으로 탄생하는 핸드메이드는 더 그래야 한다고 확신한다. 그리고 최첨단의 디지털과 농익은 아날로그는 결국 같은 가치를 창출한다고 믿는다. 결국 끝과 끝은 같다는 풀이다.

맞춤양복은 결국 한 사람의 고객만을 위해 이 세상에 존재하기 때문에 고객 한분 한분이 개별 브랜드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맞춤양복을 입는 고객들은 자신도 모르게 패션전문가가 된다고 역설한다. 자신의 몸과 취향에 알맞은 디자인이나 봉제 등을 장미라사 직원들과 끊임없이 토론하고 또 결과를 얻는데, 이런 과정에서 패션전문가의 식견을 자연스럽게 갖게 된다는 것이다.

요즘에는 보험외판원 등 젊은 전문직 종사자들도 장미라사를 많이 찾고 있는데 이 세상에 단 한 벌만 존재하는 나만의 브랜드효과가 비즈니스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수도권에 1만명의 고객이 있다

이 대표는 수도권에 1만명의 고객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장미라사에서 정장을 맞춰 입을 수 있는 고객은 가장 먼저 경제력을 갖춰야 한다. 연봉 1억이 넘어야 고객이 될 수 있다. 두번째는 옷을 좋아해야 한다. 세번째는 정장 입을 일이 있어야 하고 네번째는 패션에 대한 뚜렷한 주관이 있어야 한다.

이 대표는 이런 4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고객은 결국 수도권에 1만명만 존재한다고 분석한다. 시장이 그렇게 크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이 대표는 더 품질력 확보에 힘을 쏟는다. 결국은 소수의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선 가격 대비 품질력이 가장 확실하게 확보돼야 한다는 것이다. 구전마케팅, 단골고객의 철저한 고객관리 등을 중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故 이병철 회장이 설립…1988년 독자법인으로 재탄생

장미라사는 1956년 삼성그룹 창업자 故 이병철 회장에 의해 제일모직의 본격 양복지생산과 더불어 테일러링 테스트 및 고객 구매기호 파악, 상품고급화 추진을 위한 안테나 샵의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태어났다.

1975년 삼성물산으로 편입되면서 SS패션 탄생에 참여했고 1978년에는 맞춤복 전문화를 위한 그룹 업무이관으로 제일모직에 편입됐지만 1988년부터 본격적인 핸드 메이드 세계 일류제품을 내세워 독자법인으로 재탄생됐고, 세계최대 단일매장과 명품지향으로 테일러링의 명가구축선언 및 맞춤복의 마케팅 개발과 차별화를 위해 노력중이다. 현재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관과 광화문 삼성생명 본관빌딩에 2곳의 매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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