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과 공동연구 통해 집단약동학(Population PK) 모델링

2025 PAGE 학회에서 엔블로 약동학 모델링 연구결과를 발표한 서울대학교병원 임상약리학과 연구팀. 왼쪽부터 서울대학교 임상약리학과 장인진 교수, 김현철·김윤진 연구원(사진=대웅제약 제공)
2025 PAGE 학회에서 엔블로 약동학 모델링 연구결과를 발표한 서울대학교병원 임상약리학과 연구팀. 왼쪽부터 서울대학교 임상약리학과 장인진 교수, 김현철·김윤진 연구원(사진=대웅제약 제공)

[소비자경제] 최주연 기자 = 대웅제약이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의 약동학 모델을 국제 학회에서 공개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정밀의학 기반을 강화했다. 고령자와 신·간기능 저하 환자에 대한 맞춤 치료 가능성도 제시했다.

대웅제약은 그리스에서 열린 ‘2025 유럽집단약동학학회(PAGE)’에서 국산 36호 신약이자 국내 최초 SGLT-2 억제제 당뇨병 치료제인 엔블로의 집단약동학(Population PK) 모델링 연구 결과를 포스터 발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서울대학교병원 임상약리학과와 공동으로 진행됐으며, 446명의 한국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약물의 체내 동태를 수학적으로 예측하는 방식으로 수행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나이는 약물의 체내 배출 속도에, 식사 여부는 흡수 시간에 유의한 영향을 주는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약물이 체내에서 조직별로 서로 다른 속도로 분포하는 특성을 반영해, 이를 세 개의 가상 구획으로 나눈 ‘3구획 모델(three-compartment model)’을 적용함으로써 실제 환자의 혈중 약물 농도를 정밀하게 예측하는 모델을 구축했다.

실제로, 해당 모델을 분석한 결과 ▲모델의 예측 농도와 실제 농도의 일치도를 평가하는 ‘적합도 분석(GOF)’ ▲약물 농도의 예측값과 관측값의 차이와 패턴을 분석해 신뢰도를 파악하는 ‘잔차분석(Residual Plot)’ ▲시뮬레이션을 통해 생성한 예측 구간 내 실제 관측값이 포함되는지 시각적으로 분석하는 ‘시각적 예측검증(Visual Predictive Check)’에서 높은 적합도와 신뢰성을 나타냈다.

대웅제약의 엔블로 약동학 모델은 향후 고령자나 간·신장 기능 저하 환자에서의 맞춤형 용량 조절, 적응증 확장, 복합제 개발 등에도 폭넓게 기여할 예정이다.

연구를 주도한 이승환 서울대병원 임상약리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환자 특성에 따른 약물 반응을 정량적으로 분석한 첫 사례로, 정밀의학 기반 치료전략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서울대병원과의 협업으로 확보한 모델링은 글로벌 허가 전략 수립의 핵심 자료가 될 것”이라며 “엔블로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도약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엔블로는 0.3mg의 저용량에도 우수한 혈당 강하 효과를 입증한 국산 SGLT-2 억제제로, 체중 감량, 혈압·지질 개선, 인슐린 저항성 개선 등 다각적인 효능에 대한 추가 연구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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