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이 게임 화면 [사진= 크래프톤 홈페이지]
인조이 게임 화면 [사진= 크래프톤 홈페이지]

①[소비자경제=김민진 기자] 다가오는 8월 21일, 유럽 최대 게임쇼인 ‘게임스컴 2024’가 개최된다.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게임스컴은 2009년부터 매년 실시되는 세계적인 게임쇼로 서구권 게임 시장에서 가장 상징적인 게임쇼이기도 하다. 2~3년 전부터 모바일 일변도의 게임 환경에서 탈피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국내 대형 게임사들은 이번 게임스컴을 서구권 게임 시장 개척의 교두보로 삼는 분위기다. 역대 가장 많은 게임사들이 참가하는 2024 게임스컴에 참가하는 국내 대형 게임사들의 기대작은 무엇일까? 서구 시장에 도전장에 내민 크래프톤부터 살펴보자.

심즈의 대체제를 노리는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

크래프톤의 기대작 중 가장 게이머들의 관심이 집중된 게임은 단연, ‘인조이’다. ‘인조이’는 유저가 소망하는 삶의 모습대로 모든 것을 창조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경험하는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이름 그대로 조이라는 인물이 되어 내가 원하는 인생을 만들어가는 게임이다. 지스타 2023에서 처음으로 공식 발표를 하면서 시연 게임 플레이를 선보였다.

사실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는 오랜 기간 ‘심즈’가 독점하다시피 한 장르다. 그동안 ‘심즈’의 아성에 도전하기 위한 여러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들이 등장했지만, 모두 ‘심즈’의 자유도와 게임성에 한참 못 미치는 모습을 선보여 고배를 마신 바 있다. 크래프톤 역시 ‘심즈’의 뒤를 이을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을 표방하며 ‘인조이’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심즈’와 가장 차별화되는 ‘인조이’의 강점은 그래픽이다. ‘심즈’를 비롯해 수많은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들이 카툰 풍으로 그려진 것과 달리 ‘인조이’는 언리얼 엔진 5를 이용, 높은 수준의 실사 그래픽을 선보인다. 여기에 한국 게임사 특유의 미적인 감각이 더해져 훨씬 아름답고 멋진 캐릭터를 직접 조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클릭앤 포인트 방식으로 이동하는 ‘심즈’와 달리 숄더뷰 시점에서 WASD로 직접 캐릭터를 조종 가능해 몰입감을 높이고 총 8개의 욕구로 디테일을 살렸다.

총 200~300여 명의 NPC와 다양하게 상호작용하면서 삶을 살아가고 여러 개의 직업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인상적인 건 커스터마이징. 유려한 그래픽의 강점을 살려 커스터마이징의 자유도가 높다.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무수히 많은 옷들이 게임 내에 구현되어 있어 캐릭터를 꾸미는 재미가 탁월하다.

시기적으로도 긍정적이다. ‘인조이’가 표방하고 있는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은 글로벌 게임시장에서도 어느정도의 수요가 있지만, ‘심즈’ 시리즈가 독점하고 있는 형태다. 하지만 이 ‘심즈’의 최근 성적이 좋지 못하다. 최신작인 ‘심즈 4’는 2014년에 출시된 데다가 확장팩을 심하게 쪼개 판매했고, 게임성도 떨어져 게이머들에게 많은 비판을 받았다.

차기작인 ‘르네’가 개발 중이라고 하지만, 출시 일정이나 개발 과정도 전혀 공개되지 않아 기대감이 떨어진 상태. 이런 상황에서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에서 비교적 준수한 퀄리티를 자랑하는 ‘인조이’가 ‘심즈’의 대체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물론, 아직은 개발 단계이기에 움직임이나 최적화 등은 개선은 필요하지만 분명 수요가 있는 장르이고 개발 방향과 공개되는 게임 플레이 화면이 꽤나 준수하기에 게이머들의 기대감이 쏟아지고 있다.

다크앤다커 모바일 [사진= 크래프톤 홈페이지]
다크앤다커 모바일 [사진= 크래프톤 홈페이지]

크래프톤의 국밥게임 ‘PUBG: 배틀그라운드’와 논란의 ‘다크앤다커 모바일’

크래프톤은 이번 게임스컴에서 ‘인조이’ 뿐만 아니라 ‘다크앤다커 모바일’, ‘PUBG: 배틀그라운드’도 선보인다. ‘다크앤다커’는 2021년 설립된 신규 개발사인 아이언메이스가 개발한 PC 게임으로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던전을 탐험하며 전투를 벌이는 던전 크롤러 장르의 게임이다. 이름 그대로 굉장히 어둡고 음침한 분위기, 사실적이고 높은 전투 난이도 등으로 호평받은 게임이다.

크래프톤은 작년 8월, ‘다크앤다커’의 IP에 대한 글로벌 라이선스 독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다크앤다커’ PC 버전은 얼리 액세스가 이미 서비스되고 있으며 게임성에서 만큼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크래프톤은 이 게임의 모바일 버전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8월 초에는 한국과 미국, 일본, 튀르키예 등 주요 시장에서 글로벌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고, 연내 글로벌 시장 출시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게임과 별개로 마케팅과 지식재산권 관련해서 많은 문제가 있는 게임이다. ‘다크앤다커’는 처음 공개되었을 때부터 넥슨의 프로젝트 P3 애셋을 도용 및 반출했다는 의혹을 받았던 게임으로 실제로 넥슨에서 징계해고된 이들이 모여 설립된 게임사가 아이언메이스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법적 분쟁까지 일어났다.

여기에 무료로 플레이 가능하다는 광고와 달리 지나친 과금 강요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었던 게임이다. 종합하면 게임성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표절과 과금 강요로 인해 게이머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게임이 ‘다크앤다커 모바일’이라는 것이다. 게임스컴에서 이런 게임의 인식을 어떻게 뒤집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지금의 크래프톤을 있게 한 효자 게임, ‘PUBG: 배틀그라운드’도 선보인다. 이미 해외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인 만큼, 게임사의 이미지와 가치를 드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크래프톤은 세 개의 출품작을 공개하며 자신들의 부스 콘셉을 공개했다. 크래프톤은 게임의 새로운 재미를 발굴해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는 방향성을 뜻하는 ‘스케일업 더 크리에이티브(Scale-up the Creative)’ 전략을 주제로 내세웠다. 엄청난 성장세를 기록하며 견실한 성장을 기록하고 있지만, 여전히 ‘원 게임 히트 회사’라는 오명을 듣고 있는 크래프톤. 그들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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