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일시적 수요 정체에 배터리시장 둔화 영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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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경제=한시은 기자] 올해 2분기 배터리업계와 반도체업계의 실적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호황을 맞은 반도체는 실적이 급등했으나, 배터리업계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6조1619억 원, 영업이익 1953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8%, 57.6%씩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의 경우 1천573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75.2% 감소한 데 이은 악재다.

LG엔솔 뿐만 아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의 2분기 실적 전망치 역시 매출 5조3728억 원, 영업이익 380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 16%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SK온의 상황은 더욱 안 좋다. 2021년 4분기부터 10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인데, 2분기에도 여전히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이유는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리튬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서다. 아울러 중국 저가업체의 공세도 일부분을 담당한다.

글로벌 완성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올해 전기차 생산량을 기존 20만∼30만대에서 20만∼25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또한, 지난달 23일 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6월 20일 기준 탄산리튬 가격은 ㎏당 89.5위안(약 1만7천 원)을 기록했다.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4월 10일 110.5위안과 비교하면 19.0% 하락했다.

여기에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배터리 총사용량 집계을 보면 중국 CATL과 BYD(비야디)의 합산 점유율이 50%가 넘는다.

이처럼 배터리업계가 ‘첩첩산중’에 가로막힌 지금, 반도체업계는 호황을 맞아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판가 상승률이 오른 것은 물론, 인공지능 시장이 확대되고 다변화 되면서 고부가 메모리 판매량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5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2분기 연결 기준 잠정실적을 보면 영업이익은 10조4천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천452.2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의 시장 전망치는 8조 원대였으나, 이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업계에서는 이 가운데 반도체 사업부인 DS 부문 영업이익을 6조 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투자증권은 9일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에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는 매출 16조2천억 원, 영업이익 5조4천억 원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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