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자기한 우파루의 성장·전투에 맞춘 콘텐츠…추후 업데이트 기대
유저 반응 긍정적…NHN, 다양한 의견 피드백과 함께 소통 지속 중

우파루 오딧세이 메인화면. 타 게임과 달리 타이틀이 별도로 표기되어 있지는 않다. [사진=우파루 오딧세이 인게임 화면 캡쳐]

[소비자경제=권찬욱 기자] 최근 몇년 동안 게임 시장에서는 기존 IP(지적재산권)를 다시 부활시켜 서비스를 진행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는 해당 IP를 추억하는 20~40대를 타켓으로 삼은 것으로, 완전한 신규 IP를 이용해 만든 게임보다 많은 힘을 들이지 않고 빠르게 충성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추후 해당 IP를 이용해 새로운 장르나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노릴 수도 있다는 점도 종합 엔터테인먼트로 발전하고 있는 게임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추억의 게임 부활은 단순하게 말할 수는 없다. 우선 당시에는 통용됐을지 몰라도 새롭게 부활한 시점에서의 낡은 시스템과 UI 등은 자칫 ‘세련되지 못함’이라는 인상을 남겨줄 수 있으며, 과거 해당 게임을 플레이했던 유저층뿐만이 아닌 새롭게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유저층에게도 충분히 ‘플레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퀄리티와 콘텐츠 볼륨이 필요하다. 그러면서도 기존 유저층의 추억을 훼손할만한 실수를 저지르면 안되기 때문에 게임 출시를 준비하는 게임사들의 고민은 나날히 깊어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5일 새롭게 NHN이 추억의 게임 ‘우파루마운틴’을 부활시켜 ‘우파루 오딧세이’라는 이름으로 구글플레이·애플 앱스토어·원스토어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파루마운틴은 지난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약 8년간 서비스되었던 SNG(소셜네트워크 게임)으로 신작인 우파루 오딧세이 역시 같은 장르로 모바일에서 출시됐다. 

이번 기사에서는 우파루 오딧세이를 기존 IP를 플레이했던 유저가 아닌 신규 유저로서 플레이해보고, 이에 대해 느껴본 점을 짧게 다루어본다. 

마을은 서식지와 밭, 그리고 제단 등 우파루의 조합과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진=우파루 오딧세이 인게임 화면 캡쳐]

아기자기한 캐주얼 캐릭터와 마을 만들기의 매력

SNG의 공통적인 특징 중 하나는 유저 스스로가 건설 및 인테리어를 통해 성장에 깊숙히 관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물론 시대가 지나면서 타 게임에도 이러한 요소들이 있지만, SNG는 이러한 요소가 타 콘텐츠로 연결되는 근간이 된다. 

우파루 오딧세이에서의 마을은 우파루들의 성장을 위한 초석이다.  우파루들은 다양한 동물의 모습들을 하고 있으며, 속성에 따른 서식지가 필요하다. 유저들은 마을의 건설을 통해 우파루들을 알맞은 서식지에 입주시키고 성장시키게 되며, 밭을 만들어 먹이를 수확하고 이를 우파루에게 먹여 레벨업을 시키게 된다. 

우파루의 소환에는 상점에서 재화인 보석 혹은 마나볼을 이용해 구매할 수 있는 ‘소환석’을 이용하게 된다. 소환석을 구매하면 ‘소환석 제단’에 이를 배치해 우파루를 부화시킬 수 있으며, 이후 부화한 우파루를 성장시켜 조합에 이용하게 된다.

우파루 조합을 위해서는 ‘우파루 크로스’가 필요하고, 레벨 4 이상의 우파루 2마리를 배치해 새로운 소환석을 만들어내게 된다. 조합식에 따라 다양한 우파루의 탄생을 기도할 수 있으며, 최종적으로는 매우 강력한 우파루를 탄생시킬 수도 있다. 

이렇듯 우파루의 소환-성장-조합을 통해 새로운 우파루를 탄생시키는 것이 기본적인 게임의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앞에서 언급했던 건물들을 설치해야 하며, 빠른 순환을 위해 서식지와 건물들의 단계를 성장시켜 빠르게 우파루를 확보할 수 있는 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말만 보면 굉장히 많은 일들을 해야할 것 같지만 게임 내의 미션 보상 등을 통해 초반 유저들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은 마련되어 있으며, 어차피 대기 시간이 있기 때문에 조급하지 않고 그냥 시간에 맞춰서 천천히 진행하면된다. 

다만 과금을 하지 않는다면 소환석의 구매를 마나볼에 의존하게 된다는 점은 유의해야할 필요성이 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마나볼은 우파루를 소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으로, 추후 조합 등을 통해 새로운 우파루를 확보하게 되면 수많은 소환석들이 빠르게 소진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를 확보하는 것이 큰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상점에서는 소환석을 이용해 다양한 우파루의 소환석을 구매할 수 있다.  [사진=우파루 오딧세이 인게임 화면 캡쳐]
상점에서는 소환석을 이용해 다양한 우파루의 소환석을 구매할 수 있다.  [사진=우파루 오딧세이 인게임 화면 캡쳐]

아쉬운 전투 구조

이렇게 성장시킨 우파루는 전투 콘텐츠에 활용된다. 전작인 우파루마운틴과의 차별점이 바로 이 전투 콘텐츠들로, 여러 우파루의 다양한 속성 관계를 이용해 전투에 나서게 된다. 특히 강력하고 성장이 잘 된 우파루일수록 PVE나 PVP 콘텐츠 양쪽에서 활약이 크다. 특히 여러 전투 콘텐츠들을 클리어할시 얻을 수 있는 재화는 유저가 이를 플레이 해야할 동기를 준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전투 자체가 간단하다는 점이 오히려 아쉽다. 이는 앞서 말했듯이 우파루를 이용한 전투는 속성 관계를 이용하게 되는데, 전투 자체가 ‘유리한 속성의 잘 성장된 우파루를 출격시킨다’-‘속성의 유리함을 이용함과 동시에 강력한 스킬로 적을 타격한다. 필요하거나 가능하다면 빈사상태의 우파루를 교체할 수 있다’-‘승리한다’는 방식으로 지속되기 때문이다.

물론 복합속성인 우파루도 있고 보유 스킬 자체에 속성이 달라 유불리를 뒤집을 가능성이 있는 스킬들이 존재하기는 하나, 플레이를 지속하며 전투 콘텐츠들이 추가되고 지역을 진행해도 다양한 변수를 통해 유저가 스스로 자신의 전략과 팀구성을 제고하고 바뀌어진 전투 상황에 대해 대응을 요구하는 상황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물론 어렵지 않다는 점을 위시해 마을의 성장 자체에 게임 플레이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이러한 전투도 괜찮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우파루 오딧세이는 우파루의 성장과 육성에 마을 건설이 초점이 맞추어져 있고, 이를 이용한 전투 콘텐츠의 볼륨은 건설/성장 요소에 비해 절대 작지 않았다. 그렇다고 한다면 이러한 전투의 아쉬움이 서비스 초반이여서 그런 것인지,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어떻게 변화될 것인지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우파루 오딧세이 전투화면. 극초반이라 스킬들이해금되지는 않았지만, 대체로 상대보다 유리한 속성을 꺼내 먼저 데미지를 입혀 쓰러뜨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사진=우파루 오딧세이 인게임 화면 캡쳐]
우파루 오딧세이 전투화면. 극초반이라 스킬들이해금되지는 않았지만, 대체로 상대보다 유리한 속성을 꺼내 먼저 데미지를 입혀 쓰러뜨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사진=우파루 오딧세이 인게임 화면 캡쳐]

기존 유저층만이 아닌 신규 유저들도 끌어 당기는 매력

우파루 오딧세이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우파루 오딧세이는 지난 20일 애플 앱스토어 인기 1위를 달성했으며,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매출·동시접속자·DAU 등의 지표가 우상향하고 있다. 현재 우파루 오딧세이의 매출 순위는 40위권으로, 1일차 이용자의 잔존율은 일 평균 65% 이상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이러한 현장은 전작인 우파루마운틴을 기억하는 기존 충성 고객(유저)층 외에도 신규로 유입된 유저들도 상당 부분 남아 있는 것이 크다. 또한 SNG 장르 특성에 맞게 하루 플레이 타임이 매우 짧고, 과금 요소도 필수가 아니기 때문에 플레이하기 좋은 서브 게임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구글 플레이 스토어 리뷰를 살펴보면, 우파루마운틴의 부활을 다시 보게 되어 기쁘다는 반응 외에도 예전의 분위기를 그대로 가져와 아기자기하게 즐길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우파루마운틴을 플레이하지 않고 우파루오딧세이를 플레이하게 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저들도 플레이를 질리지 않게 만드는 콘텐츠들과 각종 성장 요소를 장점으로 꼽았다. 

여기에 더해 게임 내외에서 다양한 피드백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특히 앞서 언급했던 마나볼 수급의 어려움이나 새로운 변화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NHN은 신규 업데이트와 피드백 반영, 그리고 이벤트 진행 등을 통해 유저들의 만족도를 더욱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를 위해 유저와의 소통을 늘리는 것은 물론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우파루 오딧세이의 플레이를 통해 오랜만에 과거의 추억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의 업데이트를 통해 지속될 수 있는 IP로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수 있는 게임으로 서비스됨과 동시에, 해당 IP를 이용한 새로운 콘텐츠도 추후에 등장할 것을 기대해본다. 

스토리에 등장하는 악역 G스컬. 스토리 부분을 모두 보지는 못했지만, 기존 우파루마운틴의 스토리 라인을 따라가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우파루 오딧세이 인게임 화면 캡쳐]
스토리에 등장하는 악역 G스컬. 스토리 부분을 모두 보지는 못했지만, 기존 우파루마운틴의 스토리 라인을 따라가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우파루 오딧세이 인게임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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