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권찬욱 기자]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확률형 유료 아이템이자 게임 내 잠재력 설정과 강화를 담당하던 아이템인 ‘큐브’과 관련된 문제로 과징금을 물게 된 넥슨의 ‘메이플스토리’가 해당 아이템의 판매중단을 선언했다.

강원기 메이플스토리 IP 총괄 디렉터과 김창섭 메이플스토리 디렉터는 지난 9일 저녁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논란에 대한 사과와 함께 이같이 밝혔다. 이번 방송은 지난 3일 진행되었던 사과 방송의 후속으로, 구체적인 개선방안에 대해 밝힌 것이다.

김창섭 디렉터는 “더이상 확률형 강화 상품인 큐브를 판매하지 않겠다. 이제 잠재능력 재설정은 인게임 재화인 메소를 통해 이루어지며, 이를 통해 플레이를 더욱 가치 있게 만들고자 한다”면서 “큐브는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핵심 상품임과 동시에 유저들께 불신을 드리게 된 아이템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저희는 큐브를 유저들의 플레이를 더욱 의미 있게 만드는 것으로 바꿈으로써 신뢰 회복이 시작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변경사유를 전했다.

이에 따라 메이플 스토리의 잠재능력 재설정은 큐브 종류 중 ‘블랙 큐브’처럼 변경 전과 후를 선택할 수 있도록 변경되었으며, 강화 비용 역시 여러 요소에 따라 차등으로 책정된다. 이를 통해 개발진은 게임 내 최상위 장비의 가치를 보존하는 한편, 장비 성장 경험이 단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또 큐브를 유료로 더이상 팔지 않게 되면서 기존 유저가 소지하고 있던 큐브는 기존과 동일하게 사용할 수는 있지만, 같은 큐브를 구매하거나 생산하는 것은 불가능하게 됐다. 이에 따라 잠재능력 재설정 큐브 대신 무료 재화인 메소를 소모해 변경하는 것으로 대체됐다. 이는 본 서버와 리부트 서버 모두 동일하게 적용된다. 

여기에 더해 개발진은 하루에 캐릭터가 획득 가능한 메소의 총량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메이플스토리가 필드 사냥을 통해 하루 24시간 제한 없이 메소획득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작업장과 매크로를 견제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여기에 더해 개발진은 메소 획득의 의미가 달라진만큼 국내외 전문가와 교수들을 초빙해 공동으로 연구 센터를 설립하여 보안 관련 기술을 고도화하하고, 계정 정책을 근본적으로 수정해 작업장과 매크로에 대한 대응을 더욱 강력하게 펼쳐나갈 예정이다. 

김창섭 디렉터는 “그 밖에도 저희가 제공하는 확률 경험에 대해 신뢰를 드릴 수 있는 것을 강화해 가겠다”면서 “현재 공개 중인 확률 관련 정보 등은 기존과 동일하게 제공하고, 더욱 철저하게 검증하겠다. 또 지금 말씀드린 것들 외에도 저희가 확률 경험과 관련하여 추가적인 신뢰를 드릴 수 있는 것이 없는지 검토하여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방송을 마쳤다. 

해당 방송이 끝난뒤, 메이플스토리 유저들의 반응은 갈리고 있다. 먼저 긍정적인 쪽은 개발진들이 큐브라는 핵심 BM(수익모델)을 포기하면서 까지 메이플을 확실히 변화 시키고 유저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초강수를 던졌다는 의견과, 리부트 서버와 본서버 간의 메소 획득 차이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을 일거에 해결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반대로 부정적인 쪽은 모든 아이템을 유저가 직접 만들어야하는 리부트 서버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조치라는 평가와 함께, 리부트 서버가 주력인 해외 유저들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의견으로는 이번 조치가 빠르게 이루어지더라도 추후 또다른 패치나 업데이트를 통해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면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편 메이플스토리 개발진은 논란에 대한 사과의 마음을 담아 ‘모든용사님께드리는사과의마음’이라는 이름으로 유저들에게 보상을 지급했다. 해당 보상은 게임 내 주요 마을에 위치한 운영자 NPC를 통해 수령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