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챌린지 트로페오 피렐리’ 역사상 9번째 모델
‘296 GTB’ 파생 모델로, 파워 유닛과 공기역학 및 차량동역학에 큰 변화
[소비자경제=최지우 기자] 페라리가 무겔로(Mugello) 서킷에서 개최된 피날리 몬디알리(Finali Mondiali)에서 ‘296 챌린지’를 공개했다.
2024 시즌 페라리 챌린지에서 데뷔 예정인 본 차량은 페라리가 주최하는 원메이크 챔피언십 역사상 9번째 모델이다. 페라리 챌린지는 현재 32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296 챌린지는 페라리 원메이크 시리즈 최초로 V6 엔진을 탑재한 차량이다. 지금까지 챌린지에 사용된 모델들은 모두 V8 엔진을 장착했다. 296 GTB와 비교해 가장 큰 변화는 296 GT3처럼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제거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차량의 무게를 줄이면서도, 출력을 700마력(cv)으로 높여 리터당 출력 234마력이라는 해당 세그먼트 신기록을 세웠다.
공기역학 측면으로는296 GT3에서 파생된 솔루션을 채택하고 이를 극단적인 방향으로 개발해 전례 없는 다운포스 수치를 달성했다. 이는 중앙 라디에이터로 공기를 흡입해 보닛에 위치한 통풍구로 배출하는 ‘S-덕트’, ‘스완-넥 리어 윙 레이아웃, 그리고 각기 다른 트림 조건에서 생성되는 다운포스의 안정성을 극대화하는 다양한 장치들 덕분에 가능했다.
제동 시스템도 완전히 재설계되었다. 극한의 트랙 어플리케이션에서 파생된 기술을 활용한 신형 ‘CCM-R PLUS’ 디스크를 최초로 탑재했다. 이러한 혁신적인 요소는 296 GTB에 적용된 서킷 특화 ‘ABS EVO 트랙’과 시너지를 발휘해 뛰어난 제동 성능과 반복성을 제공한다.
296 챌린지 전용으로 개발된 새로운 피렐리 타이어도 성능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296 챌린지는 ‘2019 피날리 몬디알리’에서 공개된 이후 2020 시즌에 데뷔한 이전 모델 ‘488 챌린지 에보’보다 무겔로 서킷에서 2초가량 더 빠른 기록을 세웠다. 괄목할만한 점은, 296 챌린지가 전체 레이스에서 이러한 일관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296 챌린지는 개발 초기 단계부터 296 GT3과 동일하게 V6 파워트레인에서 하이브리드 구성요소들을 모두 제거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전기모터와 고전압 배터리를 제거했고, 트윈 터보 V6엔진의 출력을 700cv로 끌어 올렸다. 이러한 접근법은 트랙 주행의 기본 요소인 ‘차량 무게와 전체 유닛의 복잡성 제한’ 이라는 면에서 도움을 줬다.
하이브리드 구성요소를 제거한 새로운 아키텍처로 인해 엔진실 상부에 위치한 배기 라인은 더 직선 형태로 배치되었다. 이러한 배기 형태는 배압(배기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압력)을 30% 줄이고 출력 향상에 기여한다. 공도용 차량에 장착되는 가솔린 미립자 필터(GPF)는 제거됐고, 반면 레이싱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고투과성 촉매 컨버터는 그대로 유지했다.
296 챌린지의 제동 시스템은 세계 최초로 브레이크 디스크(앞 직경 408mm, 뒤 직경390mm)에 CCM-R PLUS를 탑재했다. 이 솔루션은 F1을 비롯한 모터스포츠의 가장 극단적인 어플리케이션에서 파생된 것으로, 레이싱에 사용되는 다른 탄소 세라믹 브레이크의 성능을 뛰어넘는다.
이 제조 기술은3D 다방향 매트릭스에 긴 탄소섬유를 사용해 기존 CCM(Connected Car Module, 차량 통신 제어 모듈) 솔루션 대비 내구성(+100%)과 열전도율(6배 향상)을 현저히 높였다. 또한 브레이크 표면은 특수 실리콘 카바이드(SiC) 세라믹으로 코팅해 내구성을 높이고 극한의 조건에서도 뛰어난 마찰계수를 제공한다.
296 GTB에 처음 도입된 ABS EVO 브레이크-바이-와이어 제어 시스템은 296 챌린지의 트랙 주행에 맞게 더욱 진화했다. 이 새로운 컨트롤러는 6방향 섀시 다이내믹 센서(6w-CDS)의 정보를 사용해 매우 정밀하게 차량의 속도를 예측하며, 4개 바퀴의 타겟 슬립을 결정하고 제동 분배를 최적화한다.
296 챌린지에는 신형 피렐리 타이어가 장착되었다. 피렐리는 설계 단계부터 첨단 시뮬레이션 기술을 사용했으며,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다양한 검증 과정을 거치는 등 개발에만 약 1년의 시간을 쏟았다. 11인치 채널(타이어 프로필 표면에 있는 홈 또는 패턴)이 있는 더 넓은 앞바퀴를 사용해 회전 접지력을 높이고 마모를 줄였으며 레이스 전반에 걸쳐 일관성을 향상시켰다.
296 챌린지의 공기역학적 목표는 296 GT3에서 축적된 지식을 활용해 페라리 원메이크 시리즈에서 전례 없는 다운포스 수치를 제공하는 것이었다. 트랙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다운포스를 제공하기 위해 직선도로와 코너에서 변화와 균형을 절대적으로 최소화했다. 결과적으로 296 챌린지는 민첩함과 더불어 반응성이 뛰어나고 고속에서의 예측성도 훌륭해, 극한의 성능과 드라이빙 스릴을 동시에 보장한다.
296 챌린지는 스포일러를 최대 각도로 기울였을 경우, 시속 250 km에서 870kg이 넘는 다운포스를 생성한다. 이는 488 챌린지 에보의 다운포스 대비 18% 증가한 수치다. 이 차량의 공기역학적 디자인은 성능 뿐 아니라 주행성에도 중점을 두었다.
앞차축에서 만들어지는 다운포스 대부분은 스플리터와 차체 전면 하부에서 생성된다. 후면의 공기 흐름은 각도가 조절되는 고정형 윙이 주도한다. 차체의 전면 하부는 제동 혹은 코너링 시 지상고가 낮아져도 안정적인 기류를 유지하는 지면 효과를 생성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뒷범퍼 또한 296 GTB를 기반으로 재설계되었다. 차량 외부의 세로 방향 윤곽은 항력을 줄이기 위해 최적화되었다. 측면에 추가된 두 개의 통풍구는 뒷바퀴 아치에서 나오는 공기를 차의 뒷부분으로 배출한다. 이를 통해 후면 차체 하부의 효율성을 최적화하고 전체 항력을 감소시켜 공기역학 효율성을 전반적으로 향상시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