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색체, 토속적 심미관 투영

라틴아메리카를 대표하는 유명 작가들의 강렬한 색체를 직접 감상할 기회가 마련됐다.

이번 전시는 한국에 주재하고 있는 중남미 11개국과 주한 스페인 대사관 외교관의 소장 작품을 중심으로 소개된다. 특히 ‘소더비’나 ‘크리스티’ 경매장에 등장하는 저명한 화가들의 작품이어서 남미 미학의 진수를 맛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갤러리 ‘베아르떼’의 안진옥 관장은 특히 중남미 대부분 국가들은 식민지를 경험했기 때문에 우리와 비슷한 ‘한(恨)’의 정서를 지니고 있지만 그 감정을 내면으로 침잠시키는 우리와 달리 강하게 표출하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형상화된 남미의 미학(美學)을 맛보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 밝혔다.

각국 대사관과의 협력을 통해 전시회가 기획된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이번 전시회에서는 남미 전체의 미술사적 흐름은 물론 각국의 미술적 특색도 맛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각국 대사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작품들은 그 나라를 대표할 만한 작가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전시를 통해 우리 미술과는 다른 새로운 창작의 열정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평가다.

국가별 색채 만끽할 기회

중남미 미술은 미술사에 있어서 독특한 자기만의 색채를 가지면서 세계적인 예술관을 껴안은 독창성을 가지고 있다.

1938년 멕시코를 방문한 앙드레 브레똥의 말처럼‘그 자체로 초현실주의 국가’라고 할 만큼 나름대로 강렬하고, 유치하다고까지 할 수 있는 화려한 색감을 지니고 있으며, 라틴아메리카의 초현실주의, 인디헤니스모, 사회적 리얼리즘과 함께 국제적으로 영향력이 컸던 벽화운동 등에서는 괴기스러울 정도로 내면의 세계를 잘 표출해 내고 있다.

11개국 대표적 작가 참여

이번 전시회는 주한 아르헨티나, 코스타리카, 칠레, 도미니칸 공화국, 에콰도르, 엘 살바도르, 스페인, 온두라스, 멕시코, 파라과이, 베네주엘라 등 11개국의 대사관, 대사관저, 대사, 공사 및 각 나라 공관의 외교관들이 소장하고 있는 각국 작가 42명의 작품 80여점(회화 및 판화, 수채화 및 조각2점)이 전시된다.

특히 기존 순수미술 전시방식 탈피, 관람객들이 라틴의 음악과 영화, 춤 등을 함께 체험하는 등 풍부한 작품세계를 차별성 있게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라틴 미술의 예술관과 미학적 가치에 대해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기법을 활용한 관람동선 연출에도 신경을 썼다.

전시를 주관하고 있는 갤러리 ‘베아르떼’의 안진옥 관장은 “이번 전시회는 단순히 한국과의 문화적 교류가 부족한 중남미지역의 미술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현대미술과 중남미의 여러 국가간의 문화교류의 물꼬 역할을 할 것”이라 말했다. 그는 이어 “보는 전시에서 참여하는 전시로, 감상하는 전시에서 경험하는 전시로 변화시켜보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우리나라 미술전시문화를 한층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전시정보 >-----

▣ 행사명 : “외교관들의 소장 예술품-라틴 아메리카 및 스페인 작가전” “El Arte de los Diplomaticos”
▣ 기간 : 3월 15일 (수) ~ 3월 21일(화)
▣ 장소 :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신관 1, 2 전시실
▣ 주최 : 주한 아르헨티나, 코스타리카, 칠레, 도미니칸 공화국, 에콰도르, 엘 살바도르 스페인, 온두라스, 멕시코, 파라과이, 베네주엘라 대사관 (ABC순)
▣ 주관 : 갤러리 ‘베아르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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